[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 대타로 출전해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주전에서 벤치로 좌천된 설움을 날린 하루이기도 했다.
김민혁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대타 출전해 2타수 2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6 승리 및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선발 제외된 김민혁은 4-0으로 앞선 7회 1사 2, 3루 찬스에서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철 감독의 교체는 적중했다. KIA 바뀐 투수 황동하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승기를 가져오는 한방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6-1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찾아왔다. 김민혁은 다시 황동하를 만나 초구 포크볼에 헛스윙했지만 2구째 직구를 제대로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5타점을 기록한 김민혁은 종전 4타점을 넘어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을 경신했다. 김민혁은 2022년 10월 4일 수원 삼성전, 5월 11일 광주 KIA전, 2023년 7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란히 4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민혁은 경기 후 “시즌 초반 7번 타순으로도 밀렸고, 벤치 멤버로도 경기를 시작했다. 작년에 잘해서 그런지 그만큼 또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과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시즌 초반을 되돌아봤다.
김민혁은 지난 시즌 113경기 타율 2할9푼7리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주전 외야수이자 테이블세터로 낙점됐지만 8경기 타율 1할3푼의 부진 속 벤치로 밀려났다. 개막 후 첫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했고, 3월 28일 수원 두산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잦은 기복으로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민혁은 “올해 데이터가 내가 안 좋은 부분과 벤치에 있는 이유를 보여줬기에 스스로 그런 부분을 인정했다”라며 “이겨내기 위해 유한준 타격코치님을 비롯해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기술적인 조언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5타점 비결에 대해서는 “후반부에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달아나기 위한 점수를 내자는 마음이었다. 최다 타점 기록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에게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보니 내가 잘하는 컨택과 강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김민혁은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이런 기복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반부를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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