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6경기 만에 출루에 실패하는 듯 했지만 끝내 안타를 만들어냈다. 6경기 연속 출루 본능을 뽐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6에서 0.292(24타수 7안타)로 하락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68과 0.500에서 각각 0.345, 0.417로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762.
삼진 2개를 당하며 팀 득점에 도움을 주지 못한 건 아쉽지만 빅리그 데뷔 후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1선발 로건 웹.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가빈 럭스(2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좌익수)로 맞섰다. 선발은 라이언 브레이저가 나섰다. 정식 선발이 아닌 오프너의 역할이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브레이저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1,2구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터에 손도 써보지 못했던 이정후는 3구 95.2마일(153.2㎞) 싱커가 존 상단으로 향하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플로레스의 2루타와 아메드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1-1로 맞선 2회초 2사 1,2루에 타석에 선 이정후는 이번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 카운트 0-1에서 2회부터 등판한 라이언 야브로의 바깥쪽 커브에 정타를 맞히지 못했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성과가 없었다. 1구 몸쪽 싱커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 존 바깥에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을 했다. 3구 높은 커브를 맞혔고 타구는 95.8마일(154.2㎞) 속도로 날아갔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솔레어의 추격의 솔로 홈런과 무사 1,3루에서 에스트라다의 내야 땅볼 때 주자 한 명이 홈을 밟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점수 차를 4-5, 한 점 차까지 줄였다.
7회초 1사 주자 없이 타석에 선 이정후는 이날 2번째 삼진을 당했다. 7회부터 등판한 마이클 그로브와 수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1구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이정후는 2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걷어냈는데, 3구 바깥쪽으로 걸치는 슬라이더에 서서 당했다.
출루 없이 경기를 끝내는가 싶었던 이정후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팀이 4-5로 한 점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 투수는 에반 필립스. 베일리가 9구 승부 끝에 한복판 96.4마일(155.1㎞) 속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닉 아메드는 스위퍼를 때렸지만 3루수 뜬공이 됐다.
2사에서 등장한 이정후에게 시선이 쏠렸다.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이정후는 1구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스위퍼를 그대로 지켜봤지만 2구 시속 92.9마일(149.5㎞) 커터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발사각 7도로 우익수에게로 향했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101.9마일(164㎞)로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였다.
시즌 개막 후 적응기도 없이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 첫 안타와 함께 타점을 신고했던 이정후는 두 번째 경기에선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3번째 경기에선 첫 홈런을 작렬하며 빅리그의 온 시선을 받았다. 3경기 연속 타점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와 마지막 경기에선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놀라운 선구안으로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펼쳤다. 2일 다저스 방문경기에선 다시 한 번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날 데뷔 첫 2삼진을 기록하고 무안타에 그칠 뻔 했지만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활약이다.
지난 오프시즌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6년 1억 1300만 달러(1522억원)에 아시아 야수 최고 대우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었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이 예상은 과감한 예측(bold prediction) 콘텐츠로 나온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오는 8월이면 26세가 되는 좌타 외야수(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3476타석 동안 단 304개의 삼진을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시속 110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홈런포를 포함해 시범경기에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고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정후가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패널이 6명이나 나오기도 했다. 이는 잭슨 추리오(밀워키, 9표) 다음이자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역시 "이정후는 엄청난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된 듯하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카일 해리슨 등 신인왕 후보를 여럿 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후는 그러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경기에선 졌지만 오타니에겐 판정승을 거둔 경기였다. 그래도 다저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1회말 3-0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하고도 싱커에 연속으로 당하며 풀카운트에 몰린 오타니는 6구 완벽한 백도어 슬라이더에 허를 찔렸다. 헛스윙 삼진.
베츠의 솔로포로 2-2 동점이 된 뒤 타석에 선 오타니는 웹의 한복판 싱커를 받아쳤으나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럭스와 에르난데스의 연속 적시타로 5-2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오타니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초구부터 단 하나의 공도 존을 통과하지 못했고 오타니가 어렵지 않게 골라냈다. 후속타자 프리먼의 뜬공 타구를 이정후가 잡아내며 추가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6회말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바깥쪽 싱커에 초구부터 휘둘렀으나 2루수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 성적은 아쉽다. 3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2승 4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인 샌디에이고(3승 5패)보다도 아래에 위치해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래는 1승 5패에 바진 콜로라도 로키스 뿐이다. 6승 2패의 다저스, 4승 2패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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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3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추가한 이정후는 6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6에서 0.292(24타수 7안타)로 하락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68과 0.500에서 각각 0.345, 0.417로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762.
삼진 2개를 당하며 팀 득점에 도움을 주지 못한 건 아쉽지만 빅리그 데뷔 후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2024 MLB 방문경기에 나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라인업. 선발 로건 웹은 이날 패전 투수가 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가빈 럭스(2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좌익수)로 맞섰다. 선발은 라이언 브레이저가 나섰다. 정식 선발이 아닌 오프너의 역할이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브레이저에게 꼼짝 없이 당했다. 1,2구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터에 손도 써보지 못했던 이정후는 3구 95.2마일(153.2㎞) 싱커가 존 상단으로 향하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플로레스의 2루타와 아메드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1-1로 맞선 2회초 2사 1,2루에 타석에 선 이정후는 이번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 카운트 0-1에서 2회부터 등판한 라이언 야브로의 바깥쪽 커브에 정타를 맞히지 못했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성과가 없었다. 1구 몸쪽 싱커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 존 바깥에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을 했다. 3구 높은 커브를 맞혔고 타구는 95.8마일(154.2㎞) 속도로 날아갔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적생 호르헤 솔레어가 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방문경기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7회초 1사 주자 없이 타석에 선 이정후는 이날 2번째 삼진을 당했다. 7회부터 등판한 마이클 그로브와 수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1구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이정후는 2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걷어냈는데, 3구 바깥쪽으로 걸치는 슬라이더에 서서 당했다.
출루 없이 경기를 끝내는가 싶었던 이정후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팀이 4-5로 한 점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 투수는 에반 필립스. 베일리가 9구 승부 끝에 한복판 96.4마일(155.1㎞) 속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닉 아메드는 스위퍼를 때렸지만 3루수 뜬공이 됐다.
2사에서 등장한 이정후에게 시선이 쏠렸다.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이정후는 1구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스위퍼를 그대로 지켜봤지만 2구 시속 92.9마일(149.5㎞) 커터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발사각 7도로 우익수에게로 향했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101.9마일(164㎞)로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장면.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와 마지막 경기에선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놀라운 선구안으로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펼쳤다. 2일 다저스 방문경기에선 다시 한 번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날 데뷔 첫 2삼진을 기록하고 무안타에 그칠 뻔 했지만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활약이다.
지난 오프시즌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6년 1억 1300만 달러(1522억원)에 아시아 야수 최고 대우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었다. 야구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인 뎁스 차트(Depth Chart)는 이정후가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이 예상은 과감한 예측(bold prediction) 콘텐츠로 나온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오는 8월이면 26세가 되는 좌타 외야수(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3476타석 동안 단 304개의 삼진을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시속 110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홈런포를 포함해 시범경기에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고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MLB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그러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경기에선 졌지만 오타니에겐 판정승을 거둔 경기였다. 그래도 다저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1회말 3-0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하고도 싱커에 연속으로 당하며 풀카운트에 몰린 오타니는 6구 완벽한 백도어 슬라이더에 허를 찔렸다. 헛스윙 삼진.
베츠의 솔로포로 2-2 동점이 된 뒤 타석에 선 오타니는 웹의 한복판 싱커를 받아쳤으나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럭스와 에르난데스의 연속 적시타로 5-2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오타니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초구부터 단 하나의 공도 존을 통과하지 못했고 오타니가 어렵지 않게 골라냈다. 후속타자 프리먼의 뜬공 타구를 이정후가 잡아내며 추가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6회말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바깥쪽 싱커에 초구부터 휘둘렀으나 2루수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 성적은 아쉽다. 3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2승 4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인 샌디에이고(3승 5패)보다도 아래에 위치해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래는 1승 5패에 바진 콜로라도 로키스 뿐이다. 6승 2패의 다저스, 4승 2패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MLB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외야 뜬공을 날리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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