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괴물' 윤이나, '9언더파 코스레코드'-시즌 3번째 준우승... 통산 2승이 보인다
입력 : 2024.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윤이나가 7일 롯데 오픈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윤이나가 7일 롯데 오픈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선수가 맞나 싶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괴물 같은 실력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윤이나는 7일 인천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6월 성유진과 이예원이 롯데 오픈 1라운드에서 세운 64타. 한 타를 더 줄인 윤이나는 8타 차이로 시작한 선두 이가영(NH투자증권)과 격차를 단숨에 지우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역대 4번째 최종일 8타 차 역전 우승을 노려봤으나 마지막 실수가 뼈아팠다. 최예림(대보건설)과 셋이 치른 연장에서 세컨드샷을 홀 3.5m에 잘 붙이고도 버디 퍼트를 놓치며 아쉽게 시즌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2022년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한 달이나 뒤늦게 이를 자진 신고한 뒤 3년 자격 정지를 받았던 윤이나는 그해 8월 이후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 시즌을 통으로 쉬어가야 했다. 2022년 가장 뜨거웠던 신인이었으나 어느새 잊혀져가고 있었다.

호쾌한 장타를 바탕으로 15개 대회 중 우승 1회, 준우승 1회, 톱 10 5회를 차지하며 많은 인기를 구가했으나 그 사이 황유민(롯데), 방신실(KB금융그룹) 등 그의 존재를 잊게 할 만한 막강한 장타를 앞세운 또 다른 괴물 신인들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의 성원 속에 응원을 바탕으로 한 탄원서 제출 등에 징계가 감면됐고 올 시즌부터 다시 클럽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퍼팅 경사를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퍼팅 경사를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기대가 크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한참 성장해야 하는 시기의 1년 반의 실전 공백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윤이나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첫 대회 때 공동 34위로 적응기를 거친 윤이나는 2번째 대회부터 공동 11위로 도약하더니 4번째 대회에서 당당히 톱 10에 진입했고 5번째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무서운 뒷심이 돋보였다. 시즌 첫 준우승 때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무서운 경기력을 뽐냈던 윤이나는 지난달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우승의 기운을 더 가까이서 느꼈다. 마찬가지로 4라운드에 가장 뛰어난 5언더파를 몰아치며 박현경, 박지영(이상 한국토지신탁)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4차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선 누구도 기대치 않았으나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9언더파를 몰아쳤고 17번(파3)과 18번 홀(파4)까지 버디를 이어가며 결국 공동 1위로 경기를 마무리해 연장까지 향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이나가 18번 홀에서 6.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자 현장에 모여있던 수많은 갤러리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커다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로써 윤이나는 우승 한 번 없이 4억 8643만원으로 3계단 뛰어 올라 상금 순위 6위에 안착했고 위메이드 대상포인트에서도 40점을 보태 마찬가지로 8위에서 5위까지 도약했다.

다음 대회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이다. 시즌 3번째 준우승의 아쉬움은 곧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뀐다.

윤이나가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윤이나가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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