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대세'로 부상한 배우 추영우에 대해 '중증외상센터' 감독이 극찬을 남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연출한 이도윤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취재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인기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와 동명의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추영우는 백강혁을 만나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펠로우 양재원 역을 맡았다. 최근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1인 2역으로 호평받으며 '대세' 반열에 오른 추영우의 신작으로 '중증외상센터'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 실상은 캐스팅부터 촬영까지 '중증외상센터'가 먼저였다.
이도윤 감독은 추영우에 대해 "영우 배우는 수많은 오디션 과정에서 발탁했다. 그 당시에는 영우 배우가 경력이 많지 않았다. 2023년도에 만나서 '오아시스'도 공개 전이고 단독 주연을 한 적이 없었다. 1999년 생이라 나이가 굉장히 어리다. 오디션 때도 다들 '기대하지 마라'라고 했는데 들어오는 순간 '주연 배우가 들어오네'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에서 양재원은 첫 시리즈를 연출하는 감독으로는 모험이지만 신인 배우가 하길 원했다. 그 양재원 배우 자체가 커가는 모습을 날 것 대로 담아보고 싶었다. 실제로 1부와 8부를 보면 같은 배우인가 싶을 정도로 좋아진다. 원래 연기를 못한 게 아니라, 경험이 적었고 제가 답을 안 줬는데 본인이 그만큼 채워오고 만들어왔다. 그래서 7~8부를 보면 '저 친구 정도면 사람을 살리는 의사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면에서 제가 추영우 배우에겐 잔인한 감독이었다. 정말 고생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도윤 감독은 추영우를 '주연감'으로 확신한 순간에 대해 "무속의 영역은 아니다. '감'의 영역이었다. 원작과 비교하면 키도 크고 조금은 강하게 생겼다. 원작에서 양재원은 안경도 쓰고 작고 여리여리해야 하는데 키가 186~7cm 정도로 크다. 나이도 실제 배역과 나이 차이가 10년까진 아니지만 7~8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고개를 끄덕인 건 젊은 나이에서 오는 이상한 겸손함과 이상한 자신감이 섞여서 사춘기는 지났는데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있더라. 제가 특별한 사람이라 보인 게 아니라 본인이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아예 신인이라 반대도 심했다. 넷플릭스가 공을 들이는 작품인데 아무리 주지훈 배우가 원톱으로 있어도 양재원의 성장기를 보여줘야 하는 역할을 신인에게 맡기는 게 맞나 싶다. 굉장히 고집을 부렸다"라고 털어놨다.
추영우가 오디션과 촬영 때와 다르게 '대세'로 불리는 상황. 이도윤 감독은 "지금 대로라면 원래 의도하고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저게 누구야?'에서 익숙해지길 바랐는데 이미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 해외 분들이라면 아마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래서 그런지 다시 보니 초반부도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여서 못한 컷들로 갈아낄까 생각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저는 '너드미'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몰랐다. 왜 영우 배우를 보고 '이 친구다'라고 느꼈냐면 사실은 말도 안 된다. 잘생기고 몸도 좋은 친구가 어리바리 하면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여자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야망이 없지 않다. 실제로 보인다"라고 추영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기억에 남는 게 오디션이 끝나면 배우 분들이 그 자리에서 '축하합니다'라고 안 하는데 가실 때 정면, 측면을 찍어두는데 그 때 서 있을 때 자세가 '마음 속에 뭔가 끓는 게 있구나'라고 보이더라. 배우가 활약하려면 한 가지 모습만 보이면 안 된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한 가지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이며 추영우의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힘주어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