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고(故)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이 하늘 나라로 떠난 지 4년이 지났다.
아이언은 2021년 1월 25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타살 혐의 점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향년 29세.
아이언은 2014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에 출연했고, 최종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특유의 개성 있는 랩 실력과 비주얼로 각광받으며 힙합팬들에게 주목받았다. 아이언은 2015년 3월 ‘blu’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정규 앨범 ‘록 보텀(ROCK BOTTOM)’ 등을 발표하며 뮤지션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아이언은 ‘쇼미더머니3’ 이후 음악보다는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언은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경찰조사를 받은 뒤 검찰에 송치,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3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해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2017년에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A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이언은 A씨의 얼굴을 때리고 흉기로 허벅지에 상해를 입혔으며 협박한 혐의를 받았다. 항소심 끝에 2018년 11월, 아이언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아이언은 2021년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제 자신이 있더라.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며 “제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는 깨달음과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 등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으며 가수로서의 컴백을 예고해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언은 같은해 12월 자택에서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가수지망생 룸메이트 B씨(18)를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때린 혐의(특수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아이언은 “훈육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아이언은 특수폭행 혐의 조사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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