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비보이 출신 히트작곡가 오성훈이 오늘(5일) 영면에 든다.
지난 3일 새벽 오성훈이 녹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가 OSEN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다. 고인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곡 작업을 이어왔기에 많은 가요 관계자들이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며칠 전에도 통화하면서 함께 작업하자고 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MC몽을 비롯해 고인의 지인들이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기억했다는 전언이다.
빈소는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발인은 오늘 진행된다.
1979년생인 오성훈은 MC몽이 속해 있던 댄스그룹 피플크루 출신으로 1998년 데뷔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고 춤이 좋아 댄서를 시작했던 그는 이주노, 강원래 등을 배출한 문라이트를 출입하며 국내 최고 비보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작곡가로 전향, 재능을 꽃피웠다.
그가 공동작곡하거나 단독 작곡한 작품들은 케이윌의 ‘러브119’, 거미의 '기억해 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나비의 ‘마음이 다쳐서’와 디셈버의 '배운게 사랑이라', '별이 될게', '가슴으로 운다', KCM의 '슬픈 눈사람', 신혜성의 '나이', MC몽의 '허클베리 몽의 모험' 등이다. 이 외에도 허각, 청하, 블락비, 황치열, 노을, 나비, 코요태, 투빅, 지아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작업했고 다수의 유명 국내 드라마 OST도 만들어냈다. 저작권협회 400여 곡 등록곡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가수 박혜원 (hynn) 발굴 제작 및 프로듀싱, '싱어게인2' 프로듀서로도 활동했으며 송하예 등이 속한 레이블 키야뮤직을 설립해 대표로 재직했다.
그런가 하면 고인과 과거 피플크루에서 함께 활동했던 가수 MC몽이 고인의 유서를 확인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MC몽은 고인을 조문한 뒤 자신의 SNS에 "내가 너무 미안해. 볼펜심이 가슴을 꾹 누르고 지나간 것처럼 자국이 남고, 말 한마디라도 더 예쁘게 할걸.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불행에 내가 너무 겁이 나서 늦게 갔어. 성훈아"라는 글을 적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MC몽은 고인의 누나를 통해서 유서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둥글기만 했던 우린데, 난 넘어지지 않으려 삐죽삐죽 세모가 됐고 넌 그 선한 동그라미로 얼마나 많은 길을 내려갔을까?"라면서 "내가 너 대신 존경받을 만할 작곡가로서의 명예. 네가 하던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게. 꼭 약속할게. 네 명예 꼭 찾아서 다시 봐. 성훈아"라고 약속하며 고인의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09,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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