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32)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10월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말 공격 때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세이프는 됐지만, 왼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쓰러졌다가 일어난 구자욱은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왼발을 절뚝거리면서 홈까지 뛰어 1-1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구자욱은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으로 건너가 특수 치료를 받았다. 빠른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덕아웃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1위 KIA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다. 정말 열심히 뛰어줬는데 함께하지 못했다.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예상과는 달리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너무 멋있게 잘했고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또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항상 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끝이 좋지 않아서 칭찬보다 자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내년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2등이라는 게 참 잔인하다. 나중엔 꼭 1등을 해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겨우내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온 구자욱은 괌 1차 캠프 대신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출국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퓨처스팀 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구자욱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현재 프리배팅 훈련을 소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무릎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앞으로 뛰는 건 100% 가능하며 달리다가 멈추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자욱은 지난해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3리(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OPS 1.04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고 개인 통산 세 번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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