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도 탐냈던 9억팔의 타자 전향, AG 도전은 무리라고 봤나…군 입대 결심→상무 1차 합격하다
입력 : 2025.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202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일까. 9억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군 입대를 결심했다. 

장재영은 지난 4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25년 ‘2차 선수선발’ 1차 서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영은 덕수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된 우완 특급 유망주였다. 입단 당시 무려 계약금 9억 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의 10억 원에 이은 역대 신인 계약 규모 2위였다. 

프로에 입성한 장재영은 기대와 달리 첫 2년 동안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불안한 커맨드로 9억 원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 19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17에 이어 2022년 1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했다. 특히 첫 시즌 17⅔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24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장재영은 3년차를 맞아 2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의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5선발을 맡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2023년 7월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종전 3200만 원에서 25%(800만 원) 인상된 40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부진 속에서도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던 장재영. 하지만 지난해 스프링캠프 막바지 팔꿈치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 승선이 좌절됐고, 재활을 거쳐 5월 1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첫 출격했지만, 0이닝 3사사구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OSEN=수원, 민경훈 기자] 2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홈팀 KT는 쿠에바스를, 키움은 전준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 주자 2루 키움 장재영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4.09.27 / rumi@osen.co.kr

벼랑 끝에 몰린 장재영의 선택은 타자 전향이었다. 키움 구단은 작년 5월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며 장재영의 타자 전향을 공식 발표했다. 

아마추어 시절 야구 천재로 불린 장재영은 명성에 걸맞게 퓨처스리그에서 불과 한 달 만에 타석 적응을 마쳤다. 그리고 6월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갖고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7월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4주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8월 말 복귀해 꾸준히 타석을 밟았고, 타자 첫해 38경기 타율 1할6푼8리 20안타 4홈런 13타점 OPS .582를 남겼다.

[OSEN=이대선 기자] 키움 장재영 2024.06.22 /sunday@osen.co.kr

장재영의 나이는 올해 스물셋으로, 병역 문제와 관련해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빠른 입대였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 2026년 국가대표가 되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장재영은 오는 12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에서 체력 측정을 실시한다. 큰 변수가 없다면 무난한 상무 최종 합격이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