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사태' 난리 겪은 한국기원, 中과 규정 개정 조율 돌입 '세계대회 정상화 시킨다'
입력 : 2025.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커제(왼쪽). /사진=한국기원 제공
커제(왼쪽). /사진=한국기원 제공
일명 '커제 사태'로 홍역을 치른 한국기원이 '사석 관련 규정' 개정 조율에 돌입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3일 열린 운영위원회 결과를 중국위기(바둑)협회에 전달했고 중국위기협회가 화답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6일 밝혔다.

5일 보낸 공문을 통해 반외 규정은 유지하되 경고 누적으로 인한 반칙패를 없애며 징계 수위 등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논란은 거셌다. 지난달 23일에 국내에서 마무리된 제29회 LG배 대회에서 이슈가 터졌다. 결승에서 1승을 따낸 커제(28·중국) 9단은 2국에서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를 했다. 한국기원의 룰인 반외 규정인 지키지 않았고 이것이 누적되자 변상일(28) 9단이 어필했고 결국 커제의 반칙패가 선언된 것이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3국에서도 논란이 반복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커제는 강하게 항의했다. 당시 커제는 155수에서 사석을 바둑통 뚜껑에 넣지 않았다. 이후 몇 수를 둔 커제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재빨리 돌을 주워 사석 통에 넣었으나 영상을 통해 이 상황을 파악한 심판이 커제에게 경고와 벌점 2집을 선언했다. 이에 커제는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강하게 어필했고 결국 반칙패 선언을 받았다.

커제(왼쪽)와 변상일. /사진=한국기원 제공
커제(왼쪽)와 변상일. /사진=한국기원 제공
이후 커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강하게 어필했고 중국 측에서도 강하게 맞섰다. 결국 중국위기협회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해외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고 이미 예정돼 있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에도 중국 기사들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기원에서도 수습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었고 '사석을 사석통에 넣지 않는 반칙을 2회 범할 경우 반칙패를 선언한다'는 규정을 삭제키로 했다. 나아가 이러한 규정에 대해 한국, 중국, 일본이 통일된 규정이 없어 생긴 일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결국 중국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과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2차전은 예정대로 오는 17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며, 중단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세부사항 검토에 있어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진행을 앞두고 있는 농심신라면배, 농심백산수배,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등은 개정 전까지 효력을 정지하고 심판의 주의(패널티 미적용)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위기협회는 6일 공문을 보내 "규정 개정 결정을 내린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며 "합리적인 규정 변경으로 추후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회가 원활하게 개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 공통 바둑 규칙을 제정하자는 한국기원 의견에 깊이 공감하며 한중일 3국이 국제 규칙위원회와 국제중재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기원 전경.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 전경. /사진=한국기원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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