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다 이겼어? 끝났어?”
지난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경기.
7위 OK저축은행은 6연패 중인 6위 한국전력을 상대로 최하위 탈출을 노렸다.
1,2세트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32-34로 1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27-25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25-20로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한 한국전력.
4세트, 한국전력은 체력이 떨어진 OK저축은행을 더 힘차게 밀어부쳤다. 20점을 먼저 선점한 한국전력은 22-16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다리 경련에도 투혼을 발휘하던 김동영의 2번의 공격이 실패하자 권영민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다 이겼어? 끝났어?”라며 선수들을 다그친 권영민 감독은 4세트 공격을 지배한 김동영에게도 되물었다.
체력을 소진한 듯 몸을 숙여 숨을 몰아쉬던 김동영은 권영민 감독의 다그침에 “아닙니다”를 큰 소리로 외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타임아웃 이후 나머지 3점을 책임지며 승부를 매조지은 김동영.
한국전력은 지긋지긋했던 6연패에서 탈출하며 OK저축은행의 최하위 탈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2019-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된 김동영은 2020년 11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트레이드(안우재, 김인혁, 정승현 ↔ 김광국)시 합의한 후속 조치에 따라 트레이드됐다.
백업과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나서던 김동영은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와 서재덕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이날 김동영은 지난 4일 대한항공전 30득점에 이어 또다시 개인 최다 30득점, 공격성공률 55.32%를 기록했다. 방송 수훈선수 인터뷰는 당연히 김동영의 몫.
김동영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훈련을 하면서 백업 들어갈 날을 준비하며 연습했던 게 잘 나온 거 같다. 시합을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감사하고,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주어준다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활약해 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수줍은 미소로 인터뷰하던 모습과 달리 김동영은 화끈한 스파이크와 함께 세리머니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간절한 기다림, 그리고 그 기회를 제대로 잡은 김동영의 앞날이 기대된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