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예솔 기자] 아이 같은 남편 때문에 우울증을 겪거 있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아이 같은 남편과 너무 빨리 철든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했고 남편은 아내 눈치만 보다가 당구장으로 갔다. 남편은 당구에 빠져 아내를 챙기지 않았다.
아내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다. 그럼 내 스스로 마음을 두드리면서 지나치게 악을 썼던 것 같다. 남편이 그 자리를 피하니까 내가 왜 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정신없이 쓰러져 있었다. 수면제가 까져 있었다. 잠자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수면제를 30알 먹었다고 하더라. 옥상에 올라가서 여기서 떨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어린시절부터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았다. 근데 왜 이 시점에 잠도 못 자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드는 걸까"라며 아내의 속내를 분석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부모 같은 아이다. 과도한 책임을 지고 희생을 해야만 내 존재를 인정받는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몸이 아프면서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거다"라며 건강과 함께 아내의 스스로의 존재 가치도 무너졌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평생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유일한 한 사람이 시아버지였던 거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는 가게 비밀번호,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치매 전조 증상인가 싶어서 두려울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기억력 저하가 수면부족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오늘도 이틀 동안 한숨도 못 자고 여기 왔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분은 꽤 오래전부터 만성 우울이 있으셨던 것 같다. 스스로 내가 우울한 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우울증이 있으면 수면장애, 기억력 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은영은 남편에게 진짜 어른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 그 과정과 모습을 견뎌주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아내에게는 수면 유도제 조정과 만성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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