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굿데이' 측이 배우 김수현의 논란을 두고 고심 끝에 출연분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했다.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굿데이' 제작진은 공식 계정을 통해 "출연자 논란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시청자 반응을 우선으로 살피며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장문을 공개했다.
앞서 전날 방송에서는 김수현의 분량이 대부분 편집됐지만 풀샷 등 출연진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일부 그대로 등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굿데이'는 해외 방송/송출되는 과정에서 번역 절차 때문에 방송 시점보다 2주, 최소 1주 전에 사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어제 방송된 5회는 논란이 커지자마자 MBC 및 글로벌 OTT 등 플랫폼들의 협의하에 이미 입고되어 번역 작업 중이던 방송본에서 ‘굿데이 총회’ 김수현 씨의 출연 부분을 급박하게 편집하여 재입고한 버전"이라고 디테일이 미흡했던 사정을 전했다.
특히 '굿데이' 측은 김수현의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3일, 녹화를 예정대로 진행했던 바 있다. 당시 김수현이 녹화에 불참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굿데이' 측은 "예정 되어있던 일정을 최소화 해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예정보다 '굿데이' 음원 녹음이 늦어진 상황에서 논란에 대한 김수현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소속사 측이 다음 주(3/13기준)에 입장 표명을 진행한다는 점, 그날 이후로는 출연자 스케줄 확보가 어렵다는 점으로 인해 고심 끝에 해당 녹음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신중한 논의 끝에 분량 삭제를 염두에 두고 다른 출연자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녹음 및 스케치 촬영을 진행했다. 이 과정이 '굿데이'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출연자 관련 논란이 앞으로 지속되는 한, 좋은 뜻으로 시작한 '굿데이'의 목적 그리고 진심으로 함께한 출연자들의 마음, 공감하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들의 사랑도 계속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굿데이 총회' 내용은 지난 2월 18일에 촬영된 내용으로 앞으로 6~7회에 걸쳐 내용이 전개되며, 제작진은 김수현 씨 출연분은 최대한 편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3월 13일 해당 출연자의 개별 녹음 과정은 방송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되어 한 해를 빛낸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그해를 기록할 만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음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전날 방송된 5회에서는 배우 김고은이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지드래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멤버들을 한 데 모아 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 6일 전인 지난 10일,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이 故김새론 유가족의 제보를 바탕으로 김수현이 故김새론이 15세일때부터 6여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해 '그루밍 범죄' 의혹에 휩싸였다. 이들은 故김새론과 김수현의 스킨십 사진 뿐 아니라 김수현이 군 복무시절 김새론에게 보냈다고 주장하는 편지 등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故김새론에게 음주운전으로 인한 위약금의 손해배상액 7억원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며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故김새론이 김수현에게 "꼭 소송까지 가야만 할까 나 좀 살려줘", "부탁할게 시간을 주라"라고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같은 폭로 속에서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가로세로연구소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수현이 광고모델로 있던 브랜드들이 김수현과의 계약을 해지하거나 공식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삭제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자 소속사는 추가 입장문을 내고 "김수현씨와 김새론씨는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반박했다.
또 7억 내용증명 관련해서는 "당사가 김새론씨가 부담해야할 위약금을 임의로 부담하게 될 경우, 이를 결정한 당사 임원들에게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할 소지가 있고, 해당 비용이 회사의 손금으로 인정받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며 "김새론씨에 대한 당사의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 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고인에 관한 여러 보도 행태에 대해 지적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한다. 다만 어머니께서 하시는 주장 중에는 당사와는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공개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라도 찾으려 하셨던 어머니와 고인 모두에게 적절치 못하다 생각한다"라며 "당사의 경영진이 함께 어머님을 뵙고 충분한 설명을 드리고 싶다. 언제든지 골드메달리스트 사무실로 연락달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족 측은 소속사를 향해 "김수현씨가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연애한 것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서 지난 3년동안 사귄 바 없다 언론 플레이를하고 불과 3일 전에도 사귄적이 없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김새론이 회사 창립 멤버로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한 사과도 부탁드린다", "김새론에게 7억에 대한 내용증명 및 변재 촉구를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2022년부터 故김새론에 대한 영상을 여러차례 업로드해 '거짓알바' 프레임을 만든 유튜버 A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이 상반된 주장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굿데이' 측은 김수현 분량의 편집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남은 방송도 시청자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함께 하는 출연자들의 마음을 잘 살피며 좋은 날, 좋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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