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이 데스티니 우도지(22)에게 분노한 것을 조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열린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0-2 완패를 당했다. 최근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지며 승점 34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유로파리그 극적인 8강 진출로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가 싶었는데, 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이날 손흥민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여파였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무색무취였다. 결국,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은 전반보다 경기력이 올라왔고,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킥과 함께 몇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로 풀럼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적지에서 패했다.
손흥민은 홀로 분투했다.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패스 성공률 86%, 크로스 성공 4회, 기회 창출 3회, 리커버리 3회, 슈팅 1회, 지상 경합 성공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 피파울 1회 등으로 토트넘 선수 중에 단연 으뜸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이례적으로 동료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후반 중반 상대 페널티박스 라인 모서리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슈팅 모션을 취했다. 이때 우도지가 앞길을 막아섰다. 결국, 손흥민은 슈팅 타이밍을 놓쳐 반대편으로 볼을 내줬다. 이때 한 차례 호통을 쳤다. 이어 마티스 텔의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공격이 무위에 그치자 손흥민이 양 팔을 벌리며 다시 한번 우도지를 소리치며 나무랐다.




영국 풋볼런던은 토트넘과 풀럼의 경기 논평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격노(결과에)했고, 손흥민이 우도지를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도지에 관해 “전반적으로 잘 방어했고 기록적으로 괜찮았지만, 전진하면서 경기에 많은 걸 가져다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이 중요한 3분의 1지점에서 순간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이탈리아인(우도지)에게 팔을 휘두르며 몇 차례 꾸짖으며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목했다. 우도지가 없었다면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 차기가 나올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뒤 손흥민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유니폼 상의를 얼굴 쪽으로 당겨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TV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