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최대훈, 거센 학씨열풍..미워할 수 없는 '도동리 빌런' [Oh!쎈 초점]
입력 : 202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이정 기자] 인기리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에서 또다시 재발견돼 호평받는 배우가 있다. 바로 부상길 역 최대훈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모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따스한 감동 시대극으로 빌런 캐릭터들 역시 정겹게 그려진다. 그 와중에 가장 '독한'(?) 빌런은 최대훈이 연기한 부상길이란 인물.

부상길은 극 중 오징어배 선장으로 도동리 어촌 계장을 맡은 바 있는 지역 유지다. 애순(아이유)이 맞선까지 보고 결혼 위기(?) 문턱까지 갔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 애순에 따르면 '각설탕만 처먹는' 아저씨. "마누라 하나 얻으면 살림이 다 공짜"란 그의 대사는 분노 유발 그 자체. 결국 이후에 관식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애순에게 정강이를 세차게 걷어차이기도 했다.

결혼 사건으로 애순에게 앙금을 갖고 그의 남편인 관식(박보검 분)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며 애순과도 일종의 애증관계로 변하는 것 같지만, 뒷목을 잡게 하는 분노 짜증 유발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폭력성에 바람기까지 다분한 상길. 기로 인해 아내 영란(채서안 분)은 오히려 애순과 연대감을 갖고 남편을 디스 하기도. 영란은 자신의 어린 딸 현숙에게 앞으로 커서 애순의 다정한 남편인 관식(박보검 분) 같은 남편을 만나라며 자신의 한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같은 부상길은 빌런 없는 이 드라마의 최고 악인이지만 최대훈의 차진 연기와 배우로서의 매력이 십분 발휘돼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평이다.

최대훈은 부상길을 악랄하고 서늘한 빌런이 아닌, 너무나 이기적이며 속물적인 소인배로 그려내는 코믹한 터치감을 가미했다. 

너무 얄밉다가도 어느 순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부상길은 '폭싹 속았수다'에 100% 녹아든 악인이라는 평이다.

이 같은 그의 연기에 중독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이른바 '학씨 열풍'도 불고 있는 것. 말버릇처럼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내뱉는 '학 씨'란 표현이 밉상 부상길의 시그니처. 연예인을 비롯해 많은 네티즌이 그의 '학 씨' 대사와 제스처를 재연하고 갖가지 밈도 생성됐다. 부상길보다는 '학씨', '학씨 아저씨'로 더 많이 불리고 있기도 하다.

최대훈은 앞서 드라마 ‘의문의 일승’과 ‘무법변호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모범형사2’, ‘커튼콜’, ‘천원짜리 변호사’, ‘세작, 매혹된 자들'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주목받았던 바다. 최근에는 '트리거'에서 진정한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안겼고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원더풀스'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nyc@osen.co.kr

[사진] SNS, 영상 캡처, 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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