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수현이 故김새론 사망 이후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故김새론 사망과 관련한 미성년자 열애 의혹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가 함께 자리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장소에는 김수현의 팬들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트럭도 눈에 띄었다. ‘우리는 지지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증오보다 강합니다’, ‘거짓 정보를 퍼뜨리지 마세요’, ‘그의 정신 건강과 경력을 해칩니다’ 등의 트럭 문구가 김수현에게 힘을 보탰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안성수 이사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70여 매체가 참석해 해당 논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90도로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먼저 김수현은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냥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주신 팬 분들, 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 분들 다 이토록 괴롭지는 않지 않았을까”라며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다 그냥 이야기하자', '직접 말하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망설이게 됐다.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나와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를 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다.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눈물의 여왕’ 방영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스태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우리 회사 식구 분들 다 어떻게 되는걸까 싶었다.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다. 그래서 매일 두려웠다. 스타 김수현이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 선택한 모든 것들이 나에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모든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일 때로 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하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둘 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이었을 거다.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그 뒤로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했다”며 “대부분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 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둘 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같은 소속사였을 때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입장이라 더욱 그랬다. 그래서 음주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음주운전 사건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고인에게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이제 말이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가만히 있고 싶기도 했다.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다’ 우선 이 음성을 들어주시길 바란다. 유족이 저와 고인의 관계를 폭로한 이후 유족의 입장을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의 증언을 공개했다. 폭로가 되고 나서 새롭게 녹음한 통화로 이분은 저의 소속사가 내용 증명을 통해 압박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1년 전 당시 소속사 대표와의 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저는 이번 논란으로 알게 된 내용이지만 2차 내용 증명에 대한 진실이었다. 그런데 왜 마지막 소속사 대표님이 1년 전 통화와 완전히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제가 잘못한 일은 얼마든지 인정하겠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은 했다고 할 수는 없다. 유족의 음성 증언들은 사건 폭로 후 새롭게 녹음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유족들이 공개한 증거들이 대부분 시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들의 폭로가 시작된 후로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된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온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제가 한 선택에 대한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하여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수현은 “저에게는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 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된다. 그 분들에게 여러분은 인간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김수현에게 속은 거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된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 만큼은 할 수 없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저를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 만큼은 밝히고 싶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현은 지난 2월 16일 故김새론이 사망한 이후 미성년자 열애, 채무 변제 독촉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故김새론 유족 측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김수현과 약 6년 동안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故김새론과 열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던 김수현 측은 김수현과 故김새론이 교제한 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라고 밝혔고, 故김새론의 경제적 문제를 외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김수현 측의 주장에 故김새론의 유족은 포렌식을 통해 복원된 2016년 故김새론과 김수현이 나눈 모바일 메시지 내용, 2024년 故김새론이 지인과 나눈 DM 대화 내용, 2024년 故김새론이 작성한 뒤 김수현에게 전달하지 못한 편지 등을 공개했다. 유족 측은 “증거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