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라운드업] 레알 도운 라울의 손, 세비야 울린 수비 실책
입력 : 2012.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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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안방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 완패를 당했다. 엘클라시코 패배는 그 어떤 경기에서의 패배 보다 뼈아프다. 안방에서라면 충격은 두 배다. 하지만 '승부사' 주제 무리뉴는 실리를 앞세워 팀을 다독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2년 후반기 일정 시작과 함께 4년 만의 라리가 우승컵 탈환에 근접했다. 약체 그라나다를 5-1로 손쉽게 대파한 뒤 바르사가 에스파뇰과의 카탈루냐 더비에서 쓰라린 무승부를 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세간의 이목에서 멀어진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과 '박쥐군단' 발렌시아의 빅매치는 난타전 끝에 2-2 승부로 끝났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참혹한 탈락을 경험한 두 팀은 사이 좋게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비야레알에 더 씁쓸한 패배였다. 전반 14분과 18분 마르코 루벤과 곤살로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종료를 앞두고 페굴리에 추격골을 내줬다.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아두리스에 동점골을 내줬다. 패배 이상의 정신적 데미지를 안긴 무승부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말락티코' 말라가와 득점 없이 비겼고, 라싱 산탄데르는 꼴찌 사라고사를 꺾고 강등권에서 일시적으로 탈출했다. 돌풍의 팀 레반테는 마요르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4위 자리를 지켰다.

▲ 이 주의 선수: 라울 로드리게스(에스파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선두 경쟁에 영향을 미친 손의 주인공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원한 주장' 라울 곤살레스와 이름이 같은 에스파뇰의 라이트백 라울 로드리게스(24)는 카탈루냐 더비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로드리게스는 0-1로 뒤져있던 후반 41분 에스파뇰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 패스는 티에비의 헤딩 패스를 거쳐 알바로 바스케스의 헤딩골로 마무리됐다.

더 큰 활약은 추가 시간에 있었다. 제라르 피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뒤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결정적인 슈팅이 로드리게스의 손을 맞고 무산됐다. 주심은 로드리게스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로드리게스는 경기가 끝난 뒤 "손에 맞았지만 난 주심이 아니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바르셀로나 회장 산드로 로셀은 "주심이 선언하지 않았다면 페널티킥이 아닌 것"이라며 씁쓸하게 인정했다. 로드리게스의 크로스 패스와 핸드볼 방어로 바르사는 승점 2점을 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사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캄노우 원정에서 패하더라도 자력으로 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라울 로드리게스 역시 공신 명단에 이름을 올려줘야 할 것이다.

▲ 이 주의 팀: 레알 마드리드
바르사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굉장히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사와의 대결만 제외한다면 올 시즌 라리가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라나다와의 홈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주인공은 카림 벤제마였다. 전반 19분 호날두와 외칠의 환상 패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22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신예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성장 과정에서 생긴 작은 실수였다. 이후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골, 이과인의 송곳 같은 마무리 슈팅, 벤제마의 오른발 슈팅으로 후반전에 골잔치를 벌였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아름다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 이 주의 경기: 라요 바예카노 2-1 세비야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가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세비야는 승격팀 라요 바예카노에 패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2선의 창조성 문제로 고민해온 세비야는 알바로 네그레도를 원톱으로 세우고 루나, 레예스, 페로티를 2선에 배치해 막강 공격진을 내세웠다. 하지만 수비 실수가 경기를 망쳤다. 전반 추가 시간에 카사도가 시도한 장거리 패스를 하비 바라스 골키퍼가 잡으려 했으나 파시오와 엉키면서 시야를 잃었다. 미추가 문전에서 흐른 볼을 밀어 넣으며 라요 바예카노가 앞서갔다. 후반 6분에도 세비야 수비진은 허무하게 골을 내줬다. 피티의 스루 패스 시도가 라울 타무도에 연결됐으나 오프사이드로 판단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 타무도는 문전으로 침투해 가볍게 득점했다. 세비야는 후반 17분 에스쿠데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 2011/20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라싱 사탄데르 1-0 사라고사
레반테 0-0 마요르카
레알 소시에다드 0-0 오사수나
레알 마드리드 5-1 그라나다
말라가 0-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요 바예카노 2-1 세비야
에스파뇰 1-1 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 2-0 스포르팅 히혼
비야레알 2-2 발렌시아
헤타페 0-0 아틀레틱 빌바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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