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안치홍이 촉발시킬 롯데의 내야 경쟁
입력 : 2020.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루수 안치홍(29)을 영입하면서 확실한 전력보강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FA 내야수 안치홍(29)과 계약 기간 2년 최대 2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계약금 14억 2000만 원, 연봉 총액 5억 8000만 원, 옵션 총액 6억원이다.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 원에 달하는 구단과 선수 간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으며, 이 조항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이 조항을 구단이 실행하고자 하면 선수는 계약 연장 혹은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구단이 이 조항을 실행하지 않는 경우 바이아웃 1억원을 선수에게 지불하고 선수는 자유 계약 선수가 된다. 2년 후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이 된 안치홍을 데려가는 팀은 롯데에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

한편 롯데 구단은 안치홍 영입을 발표하며 “리그에서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을 영입하며, 타선의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안치홍보다 나은 타격생산력을 보여준 롯데 선수는 민병헌과 전준우 둘 뿐이었다. 지난해 홈런은 다섯 개에 그쳤지만 타율 0.315, OPS 0.792, wRC+ 123.3 을 기록했다. 안치홍의 wRC+ 수치는 지난해 100경기 이상 출장한 전체 내야수 중 11위였고, 올해 FA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또한 함께 언급된 내야의 치열한 경쟁 체제는 신본기, 한동희, 전병우 등 지난해 롯데 내야수들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 내야수 중 OPS 0.7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올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수비 측면에서도 이번에 영입된 마차도를 비롯해 롯데의 내야수들이 내야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어느 포지션 하나 섣불리 주전 선수를 예측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안치홍이 영입되며 일단 3루수 한동희, 유격수 마차도, 2루수 안치홍, 유틸리티 신본기라는 구색은 갖춰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FA 한파로 절치부심한 안치홍이 장타력과 수비력을 회복하고, 마차도가 안정적인 내야 수비로 내야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남은 조각을 맞추기도 용이하다.

또한, KBO에서는 이색적인 상호 계약 연장 조항 덕에 롯데와 안치홍은 서로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안치홍이 롯데의 기대대로 반등에 성공한다면 선수는 성적에 따라 31세의 나이에 한번 더 FA를 노릴 수 있다.
구단 또한 안치홍이 뛰어난 성적으로 2년 뒤 FA로 나간다 해도 2년 최대 27억(바이아웃 1억원 포함)에 쓰는 것이어서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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