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은 꾸준한 타격' 나성범, MLB 진출 위한 한 달 여정 시작
입력 : 2020.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나성범(31, NC 다이노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이 본격화됐다.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KBO 리그 NC에서 6번의 올스타, 2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통산 0.317/0.384/0.542를 기록한 나성범이 공식적으로 포스팅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포스팅 기간은 한 달로 2021년 1월 10일 오후 5시까지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으며, 계약을 체결할 경우 NC는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지급받게 된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 소식을 함께 전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나성범이 KBO 리그에서 괴물이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지난해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분명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그 부상은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한 시즌 뒤로 미뤘을 뿐 아니라 수비력과 주루에서도 덜 인상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매체의 말처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앞서 언급된 대로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지명타자에 가까운 포지션이 나성범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난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전까지 나성범은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 기술로 매년 10도루 이상이 기대되는 호타준족의 전형이었다. 또한, 다소 아쉬웠던 타구 판단을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메우며 중견수 수비도 소화했으나 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는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중견수를 소화할 수 없는 나성범에게 관심이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한 캐나다 매체 TSN의 스캇 미첼 기자의 말은 이런 상황을 대변한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 결정이 지지부진한 것도 나성범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올해 한시적으로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를 도입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도출한 사무국은 오프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셔널리그팀들은 적어도 내년까진 지명타자 도입이 없다는 가정하에 오프 시즌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 있어 지명타자들의 기회는 아메리칸리그 15개 팀에 국한돼있다.

지난해 부상은 나성범의 빠른 발을 비롯해 여러 장점을 앗아갔다

하지만 희망이 없진 않다. 꾸준한 타격 성적은 메이저리그 팀으로 하여금 나성범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부상 전까지 나성범은 꾸준히 타율 3할, 20홈런 이상을 기록해왔고, 큰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는 더 뛰어난 성적으로 자신의 건강과 꾸준한 모습을 증명했다.

포지션 문제도 나성범의 외야 수비가 아직은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긴 이르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의 이노 새리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5선발, 불펜 투수, 코너 외야를 소화할 수 있는 좌타자를 2,000만 달러 한도 내에서 보강하길 원한다"면서 코너 외야수 대안 중 하나로 나성범을 언급한 바 있다. 여전히 나성범을 외야수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나성범은 부상 복귀 첫해였던 올해,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지만 우익수로도 50경기에 출전해 나쁘지 않았다.

나날이 높아지는 KBO 리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호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메이저리그 팀들은 낮은 가격에 전력 보강을 원하고 있고, KBO 리그 선수들은 그런 메이저리그 팀들의 대안 중 하나로 여겨진다. 메이저리그가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고, 마이너리그가 중단된 미국은 유망주 및 기존 선수들에 대한 판단이 불확실하다. 그와 달리 KBO 리그는 144경기 풀 시즌을 치러내 판단 근거가 비교적 명확하다.

실제로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렉센은 KBO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었음에도 2년 475만 달러 보장계약(최대 3년 1,500만 달러)을 따냈다. 잔류하긴 했으나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 KIA 타이거즈의 애런 브룩스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들에 비해 인지도는 다소 부족하지만, 유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나성범의 미국 진출을 담당하고 있어 홍보에도 문제는 없을 예정이다.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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