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주환 ''제 이름 마킹된 유니폼, 아쉽지 않게 노력할 테니 많이 해주세요''
입력 : 2020.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SK 와이번스로 FA 이적한 최주환(32)은 많은 SK 팬들이 자신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찾아오길 소망했다.

11일 SK는 "10일 최주환 선수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26억 원, 옵션 4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2011년 말 임경완, 조인성과의 FA 계약 이후 9년 만의 외부 FA 영입이자 구단의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종전 2004년 김재현의 4년 총액 20억 7천만 원)이다.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최주환은 15년간 두산에서만 뛰면서 통산 921경기 780안타 68홈런 421타점, 타율 0.297 출루율 0.359 장타율 0.450 OPS 0.809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년간 많은 경기에 출장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올해는 커리어 최다 경기인 140경기에 출전해 155안타 16홈런 86타점, 타율 0.305 출루율 0.365 장타율 0.472 OPS 0.838을 기록하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런 활약을 눈여겨본 SK는 빠르게 최주환 영입에 나섰고, 적극적인 행보로 최주환의 마음을 훔쳤다. 최주환은 15년간 머물렀던 두산 구성원과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SK 팬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최주환과의 일문일답이다.

Q. 생애 첫 FA 소감은?
A. 생애 첫 FA 자격을 얻기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SK 구단이 적극적인 관심과 영입 의사를 보여주셔서 SK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또, SK의 외부 FA 영입이 정말 오랜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에 꼭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Q.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아는데 SK를 선택한 이유는?
A. 무엇보다도 2루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대표 이사님께서도 따로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셨고, 제가 아끼는 등 번호 53번도 비워두셨다. 일련의 과정에서 SK라는 팀이 저를 필요로 한다는 진정성을 느끼게 돼 결정하게 됐다.

Q. 김원형 감독 취임식 때 나온 한 어린이 팬의 질문이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는데
A. 기사로 접하고 고마운 마음에 직접 검색해서 봤다. 어린이 팬이 직접적으로 저를 언급한 부분이나 김원형 감독님이 대답해주신 부분이나 인터뷰 내용을 보고 정말 고마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야구장에 초청할 기회가 생긴다면 제 이름이 마킹된 1호 유니폼을 선물해주고 싶다.

Q. 주위에 고마운 분들이 있을 텐데
A. 두산에서 15년 있으면서 감독님, 코치분들, 선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분들이 저를 정말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그런데 이적을 하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고,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K로 이적하게 됐어도 두산에서 했던 플레이를 SK에서도 보여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선수로서 보답하고 은혜를 갚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부모님과 여동생이 생각난다. 프로 생활하면서 어려운 과정이 많았는데 묵묵히 응원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자릴 빌어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번에 결혼하게 됐는데 와이프 역시 저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FA를 할 수 있었다.

Q. SK 선수단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FA 선수가 아닌 한 팀의 일원으로서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마음이 돼서 달리고 싶다. 이재원 선수랑 친구기도 하고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잘 맞춰서 SK를 왕좌에 올려놓고 싶다.

Q.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새로운 팀에 오게 됐고, 9년 만의 외부 FA란 타이틀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도 크실 것 같다. 그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야구를 할 때만큼은 지금처럼 하던 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로서 묵묵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SK 팬들에게 한마디
A.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FA로 4년 계약을 맺게 됐는데 그 기간에 최주환이라는 선수가 'SK에서 좋은 선수였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무엇보다도 야구장에 찾아와주셔서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또,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제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마킹이 아쉽지 않도록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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