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쿠에바스의 2022년 옵션, 선수 옵션 아닌 베스팅 옵션''
입력 : 2020.1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린 KT 위즈가 앞서 해외 매체에서 보도한 2022년 '선수 옵션(player option)'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KT는 14일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포함 연봉 75만 달러·인센티브 최대 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할 경우, 2022시즌 계약이 연장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KT에 합류해 30경기 13승 10패, 184이닝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올해 초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포함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최대 1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2년 차인 올해, 쿠에바스는 정규 시즌에서는 27경기 10승 8패, 158이닝 110탈삼진,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되는 등 좋은 인상도 남겼다. 그 결과 지난해와 총액은 같지만 보장 금액은 줄고, 인센티브는 늘어난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2020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13승을 기록한 2019 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데이터는 유사했다. 신체 컨디션과 구종 세부 지표 평가 등에서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2022년 옵션의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매체 ESPN의 엔리케 로하스 기자는 미국 매체 ESPN의 엔리케 로하스는 "쿠에바스가 2021년 연봉 1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별도의 인센티브가 존재하며, 170만 달러 규모의 2022년 선수 옵션도 포함돼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KT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2021년 받은 100만 달러의 연봉은 인센티브가 포함된 조건이며, 2022년 옵션 관련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세부 금액과 조건은 밝힐 수 없지만, 쿠에바스의 2022년 옵션은 선수 옵션이 아닌 베스팅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계약에서 옵션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 옵션을 행사하는 주체에 따라 선수 옵션(player option), 구단 옵션(team option), 뮤추얼 옵션(mutual option) 그리고 베스팅 옵션(vesting option)으로 불린다.

선수 옵션과 구단 옵션은 각각 선수와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려 한다면 성적과 상대측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연장된다. 따라서 선수 옵션은 선수 측이, 구단 옵션은 구단 측이 유리하다. 반면, 선수와 구단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 뮤추얼 옵션이다.

앞선 세 옵션과 달리 베스팅 옵션은 계약 당시 선수와 구단이 합의한 조건의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선수가 조건을 달성할 시 베스팅 옵션은 조건에 따른 보상이 발동된다.

따라서 ESPN의 보도와 KT 측의 설명은 큰 차이를 가진다. ESPN의 보도대로 선수 옵션이었다면, 쿠에바스는 내년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가 선택한 것은 베스팅 옵션이었고, 쿠에바스는 '2022년 옵션 실행'이란 또 하나의 강력한 동기부여를 갖고 2021시즌을 임하게 됐다.

사진=KT 위즈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