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축구 메디컬 권위자→박주호&김원일→추멘'...최고의 멘토가 함께한 '토크 콘서트', 축구 유망주와 같이 꿈을 그리다
입력 : 2025.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제주] 이경헌 기자=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이 축구계 멘토를 만나 자신의 꿈을 설계하는 힘을 키웠다.

'2025 그라운드 N 스토브리그 in 제주'는 1월 6일(월)부터 1월 15일(수)까지 제주대학교 대운동장 등 제주시내 일원 축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주)넥슨, 제주유나이티드가 공동 주최/주관한다.

이번 대회에는 제주 U-15팀을 비롯해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 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 김포FC 등 K리그 산하 유소년팀과 PVF 아카데미(베트남), 대련 토네이도FC(중국), 농부아 핏차야 FC(태국) 등 해외 유소년팀까지 총 12개 팀(45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 7일차를 맞이한 1월 12일(일). 대회 참가자들의 가슴에는 소중한 쉼표가 찍혔다. 오전 10시부터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축구 메디컬 권위자 정태석 박사(SPIK 재활병원장), 축구 스타인 박주호와 김원일, 축구커리어 고수 이주헌 이스타TV 대표가 멘토로 나섰다.

특히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엘리트 학생, 학부모까지 함께 초청했다. 평소에 축구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는 대회 참가팀 선수단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엘리트 학생 및 학부모도 많이 보였다.



공식 행사에 앞서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K리그 산하 유스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강의를 진행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팁뿐만 아니라 부상 및 부침에 따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버터플라이 허그(Butterfly Hug)’라는 동작도 알려줘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토크 콘서트의 첫 멘토는 축구 메디컬 권위자이자 현재 수원FC의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석 박사(SPIK 재활병원장)가 나섰다. 정태석 박사는 축구와 같이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이 늘어날 때 잘 발생하는 과사용 손상 부상과 관련해 조기 성장형과 지연 성장형에 따른 선수별 자기 관리에 대한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또한 정태석 박사는 수원FC 유소년 선수 2명을 시범자로 선정해 전지훈련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햄스트링과 대퇴사두근(넙다리 네 갈래근)에 대한 리버스노르딕레그컬, 노르딕엑스사이즈 등 대처 스트레칭 방법을 공유했다. 시범자로 나선 수원FC 선수들은 "직접 해보니 햄스트링 자극이 잘 온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정태석 박사는 "두 가지 팁이 있다. 처음에 하는 선수들은 본훈련전에 하면 좋고, 숙달된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예방 차원으로 하면 더 좋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K리그를 넘어 더 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미래의 주인공이다. 앞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두 번째 멘토로 축구스타인 박주호와 김원일이 등장했다. 박주호와 김원일은 숭실대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축구선수로서의 궤적은 달랐다. 박주호는 축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각급 연령별 대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자기 관리와 동기 부여에 대한 진심을 전했고, 김원일은 해병대 현역 출신에 대기만성형 선수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의 힘을 전달했다.



박주호는 "지금 유럽에서는 17세가 가장 핫한 나이다. 지금 참가자들처럼 15세 정도라면 성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다. 나는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늦게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들이 자는 시간에 깜깜한 밤이라도 기본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해외 진출 시절에는 낯을 가리지 않고 먼저 동료와 팀에 녹아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게 선수의 성장에 있어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원일은 "내 축구인생에 있어 벽은 높지 않았다.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시작해기 때문에 그 마음을 가지고 항상 노력을 했기에 벽을 항상 넘어섰다.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 여러분도 항상 축구를 사랑하고 좋았던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뛰길 바란다. 이러한 축구를 대하는 자세는 꿈을 향해 쏟아낼 때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좋은 자양분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피날레는 축구커리어 고수 이주헌 이스타TV 대표가 장식했다. 자신을 애칭인 '추멘'으로 소개한 이주헌 대표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소개하면서 축구 꿈나무들의 목표 설정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주헌 대표는 단순한 일상에서 구제적인 결과물을 변화시키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헌 대표는 "성공하는 비법을 알려주거나 봐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계속 실천을 하면 꿈에 더 가까이 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라는 평가는 주변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본인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을 직접 내리고 자기가 진짜 만족하거나 후회가 없을 때 그만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꿈나무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중요성도 전했다. ‘카르페 디엠’은 ‘오늘을 붙잡아라’ 또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해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이주헌 대표는 "앞으로의 불안감이 지금을 내 자신을 잡아 먹는다. 너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오히려 해가 된다. 오늘의 상황을 즐기는데 집중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참가자들의 꿈은 1월 14일(화) 제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레전드 클래스'를 통해 더욱 커진다. 당초 '레전드 클래스'는 1월 10일(금)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인해 연기됐다. 제주 선수 출신 이근호와 김원일을 비롯해 신화용, 박주호 등 K리그 레전드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축구 스킬 및 훈련에 관한 다양한 팁을 전수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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