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일본(가고시마)] 배웅기 기자= 제주SK FC 남태희(33)와 임창우(32)처럼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 없다.
바야흐로 2004년, 남태희와 임창우는 현대중(울산 HD U-15) 소속으로 당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이천수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어린 선수였다. 볼보이로서 프로 무대의 공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그 야망은 더욱 커졌고, 두 선수는 각각 2009년·2012년 발랑시엔·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다.
시간이 흘러 남태희와 임창우는 지난해 무려 17년 만에 제주에서 상봉(?)했다. 어릴 적부터 워낙 친한지라 연락은 끊이지 않았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소꿉친구의 존재는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남태희와 임창우는 최근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최영준까지 말로 다 못할 만큼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남태희와 임창우를 만나 과거의 소중한 추억을 들여다봤다.
▲ 이하 남태희, 임창우 일문일답.
- 남태희가 처음 제주 이적을 고민한다고 할 때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임창우: 마음속으로는 꼭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적이라는 것은 선수 개인의 인생이 달린 문제기 때문에 조언 정도만 해줬다. '설마 오겠어?' 생각했다.
남태희: 이적을 결심하고 창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한동안 연락을 받지 않더라. '야, 나 사인했다'고 한 번 더 연락한 순간부터 휴대폰에 불이 났다.
임창우: 설마설마하던 중에 태희가 사인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 얘 진짜 오나 보다' 싶었다. 친한 친구가 온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 학창 시절 일화가 있다면.
남태희: 창우가 빠른 1992년생이라 저와 같이 학교를 다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학교 때는) 축구에 미쳐 살아 학교 생활에 대한 기억이 잘 없는 것 같다.
임창우: 일화라… 태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운동을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바깥을 보면 항상 운동하고 있다. 동료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쟁심이 불타올라 저도 뛰어나가고 한 기억이 난다.
- 두 선수가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라 훈련에서 맞붙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남태희: 그래서 새벽에 나갈 때마다 일대일을 했다. 그때 창우가 또래 중에서 피지컬이 특출나 일대일을 뚫기 쉽지 않았다. 제가 매일같이 '일대일 하자'고 졸랐다. 그런데 어느 날은 3~40분 해도 뚫리지 않더라. 계속하는 거다. 지쳤지만 '또 해. 또 해' 하면서…
임창우: (일부러 뚫려준 적은) 없다. 재밌는 일화가 하나 생각났다. 태희도 기억날 텐데 본래 일대일 하면 항상 제가 졌다. 그날따라 유독 태희가 저를 뚫지 못했다. 결국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됐다. 태희가 승부욕 때문에 씩씩거리며 들어가더니 한 며칠씩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웃음)
남태희: 제가 친구가 많지 않은 편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창우가 정말 착한 것 같다. 지금은 독일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포함해 세 명이 참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난다. 재밌는 학창 시절이었다.
바야흐로 2004년, 남태희와 임창우는 현대중(울산 HD U-15) 소속으로 당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이천수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어린 선수였다. 볼보이로서 프로 무대의 공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그 야망은 더욱 커졌고, 두 선수는 각각 2009년·2012년 발랑시엔·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다.
시간이 흘러 남태희와 임창우는 지난해 무려 17년 만에 제주에서 상봉(?)했다. 어릴 적부터 워낙 친한지라 연락은 끊이지 않았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소꿉친구의 존재는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남태희와 임창우는 최근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최영준까지 말로 다 못할 만큼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남태희와 임창우를 만나 과거의 소중한 추억을 들여다봤다.
▲ 이하 남태희, 임창우 일문일답.
- 남태희가 처음 제주 이적을 고민한다고 할 때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임창우: 마음속으로는 꼭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적이라는 것은 선수 개인의 인생이 달린 문제기 때문에 조언 정도만 해줬다. '설마 오겠어?' 생각했다.
남태희: 이적을 결심하고 창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한동안 연락을 받지 않더라. '야, 나 사인했다'고 한 번 더 연락한 순간부터 휴대폰에 불이 났다.
임창우: 설마설마하던 중에 태희가 사인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 얘 진짜 오나 보다' 싶었다. 친한 친구가 온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 학창 시절 일화가 있다면.
남태희: 창우가 빠른 1992년생이라 저와 같이 학교를 다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학교 때는) 축구에 미쳐 살아 학교 생활에 대한 기억이 잘 없는 것 같다.
임창우: 일화라… 태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운동을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바깥을 보면 항상 운동하고 있다. 동료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쟁심이 불타올라 저도 뛰어나가고 한 기억이 난다.
- 두 선수가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라 훈련에서 맞붙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남태희: 그래서 새벽에 나갈 때마다 일대일을 했다. 그때 창우가 또래 중에서 피지컬이 특출나 일대일을 뚫기 쉽지 않았다. 제가 매일같이 '일대일 하자'고 졸랐다. 그런데 어느 날은 3~40분 해도 뚫리지 않더라. 계속하는 거다. 지쳤지만 '또 해. 또 해' 하면서…
임창우: (일부러 뚫려준 적은) 없다. 재밌는 일화가 하나 생각났다. 태희도 기억날 텐데 본래 일대일 하면 항상 제가 졌다. 그날따라 유독 태희가 저를 뚫지 못했다. 결국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됐다. 태희가 승부욕 때문에 씩씩거리며 들어가더니 한 며칠씩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웃음)
남태희: 제가 친구가 많지 않은 편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창우가 정말 착한 것 같다. 지금은 독일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포함해 세 명이 참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난다. 재밌는 학창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