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는 ‘팽’해놓고... “손흥민 똑같이 생겨” 인종차별 벤탄쿠르, 토트넘과 재계약 추진
입력 : 2025.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로드리고 벤탄쿠르(27)와 재계약을 추진한다. 레전드이자 주장인 손흥민(32)과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더니 그라운드 밖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선수와 장기간 동행이 유력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 “토트넘이 벤탄쿠르와 계약 연장 협상을 시작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 아무것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향후 몇 주 내에 대리인과 다시 접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탄쿠르를 높게 평가한다. 구단에서 제안을 했고, 이에 선수가 어떤 반응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는 지난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한 발언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시즌 28경기에 나서며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라며 과거 흑역사를 조명했다.

벤탄쿠르는 2022년 1월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곧바로 주전을 꿰찼지만, 2023년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6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로 대한민국 축구팬들을 포함한 동양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벤탄쿠르는 코파 아메리카 2024를 앞두고 진행된 우루과이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를 통해 한 기자에게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실언을 했다.

동양인은 비슷하게 생겼다는 고정관념과 편견,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 없었다.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철퇴를 맞았다.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혹은 욕설 및 모욕적 단어를 사용해 규정 E3.1을 위반했다. 이는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발언을 포함하므로 E3.2에 명시된 가중처벌 사안”이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기자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지칭해 이를 가볍게 꾸짖자고 했다. 인터뷰 일부 내용이 편집돼 억울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가 높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벤탄쿠르를 응원한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고, 최고의 인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적극 지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어찌 됐든 벤탄쿠르는 지난해 12월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달 9일 리버풀과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7분 헤더 경합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손흥민이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보여준 리더십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팬들의 응원도 엄청났다.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벤탄쿠르의 쾌유를 빈다. 우리의 모든 마음과 힘이 그와 함께 한다"라고 빌었다.

회복한 벤탄쿠르는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최근 리그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 공식 28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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