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역대급 오심 피해→욕설 징계' 슬롯 발언 공개…''XX, 에버턴에 다 퍼주네''
입력 : 2025.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참으로 뻔뻔하다. 아르네 슬롯(47) 리버풀 감독은 승점을 잃고 징계까지 받았지만 정작 오심의 당사자인 심판진은 처벌에서 자유롭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 에버턴, 슬롯, 시프케 헐쇼프 리버풀 수석코치의 징계를 알렸다. 슬롯과 헐쇼프 수석코치는 마이클 올리버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2경기 동안 터치라인에 설 수 없다. 리버풀과 에버턴은 구단 차원에서 각각 5만 파운드(약 9,000만 원), 6만 5,000파운드(약 1억 2,0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리버풀은 지난달 1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순연 경기(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리버풀은 2실점 모두 오심으로 내주는가 하면 에버턴 선수들의 도발에 휩싸여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11분 베투의 선제골을 만든 에버턴의 프리킥은 일리망 은디아예의 명백한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애초 태클을 시도하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는 발을 빼 접촉이 없도록 만들었다. 은디아예는 크게 걸리기라도 한 양 넘어져 통증을 호소, 이에 올리버 주심이 프리킥을 선언한 것.

제임스 타코우스키의 극적 동점골은 과도한 추가시간이 빚어낸 장면이다. 올리버 주심이 부여한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고,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충돌로 다소 지연됐다. 충돌 직후 공격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큰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시간이 3분 넘게 더 주어졌고, 리버풀이 실점을 내줬다.

이후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리자 압둘라예 두쿠레는 리버풀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가 조롱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에 보다 못한 커티스 존스가 두쿠레를 뜯어말렸고, 올리버 주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쿠레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순간까지도 리버풀 선수들을 도발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사고를 목도한 슬롯과 헐쇼프 수석코치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FA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슬롯은 올리버 주심과 악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XX, 에버턴에 다 퍼주네. 너의 판정이 자랑스럽길 바라고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면 너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헐쇼프 수석코치는 분을 이기지 못해 홀로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너는 XX 형편없다"고 말해 징계를 받았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히도 슬롯과 헐쇼프 수석코치가 빠르게 혐의를 인정, 사과 의사를 밝히며 수위가 경감됐다. 다만 자질이 의심되는 수준의 오심을 저질러놓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심판진의 뻔뻔함은 제도 개선을 해서라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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