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리뷰] '기적, 기적, 기적!' 미친 왼발 아사니 멀티골, 광주, 고베 3-0 격파...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진출!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광주] 박윤서 기자= 광주FC가 시도민구단 최초 8강 역사를 썼다.

광주는 12일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25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고베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아사니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하며 합산 스코어 3-2,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 경기에서 0-2로 패한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준비는 전체적으로 잘된 것 같다. 준비가 잘 되었다고 해도 경기에 나가면 준비했던 것처럼 계획대로 되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일은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용기, 용맹, 몰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중해서 조직적으로 컨트롤하고 이에 맞춰 선수들이 잘 움직여준다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초반 흐름은 광주가 잡았다. 이정효 감독이 언급한 용기, 용맹, 몰입 등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강하게 붙인 공이 혼전 상황을 거쳐 오후성에게 흘렀다. 오후성은 가슴 트래핑 후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마에카와 다이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기세를 탄 광주는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준의 크로스를 헤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 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럼에도 광주는 쉴 새 없이 몰아쳤다.

그러자 굳게 닫혔던 고베의 골문이 열렸다.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박태준이 문전으로 붙인 공을 박정인이 헤더로 골망을 열었다. 고베와의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득점이 없던 광주는 자신감을 찾으며 주도권을 쥔 채 우세한 운영을 펼쳤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흐름은 다시 한번 광주에 의해 깨졌다. 전반 32분 헤이스가 왼쪽 측면에서 오후성과 원투패스를 통해 수비를 벗겨낸 후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발에 맞고 나왔다.

그동안 주로 아사니가 주도하던 광주의 공격은 헤이스, 박정인에 가벼운 몸놀림으로 인해 위력이 배가 됐다. 특히 헤이스는 간결하고 깔끔한 터치와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전반전을 리드한 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거세게 몰아쳤다. 박태준, 이강현이 상대 중원을 압도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통제했다. 고베는 유의미한 공격 찬스를 만들기조차 버거운 흐름이 계속됐다. 후반 20분 헤이스가 골문 앞에서 바운드 되는 처리하기 까다로운 슈팅을 날렸고 이어진 기회에선 조성권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 이정효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박정인을 빼고 박인혁을 투입했다. 내내 안 풀리던 고베는 후반 25분을 지나며 흐름을 찾았다. 적극적인 교체로 주도권을 잡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이정효 감독은 이강현을 빼고 '베테랑' 주세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과감한 선택은 분위기 변화로 이어졌다. 후반 40분 문전 근처에서 박인혁과 경합을 펼치던 이와나미는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공을 막아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공이 손에 닿은 것을 확인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사니는 침착한 슈팅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합산 스코어 2-2, 동점이 된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기세를 탄 광주는 정규 시간 내 상당한 체력을 소모했음에도 거칠 것이 없었다. 벤치엔 이정효, 그라운드에선 주세종의 지휘 아래 팀 단위 압박을 계속해 갔다. 연장 또한 몇 번의 위기를 거쳤으나 주로 광주의 흐름이었다. 특히 오후성은 연장 전반 5분과 8분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 시도로 고베 수비진을 흔들었다.

연장 14분 황금 같은 찬스가 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민기가 올린 예리한 크로스를 박인혁이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양 팀은 허심탄회한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득점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동점 기색이 역력했던 경기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아사니의 발끝에서 마무리됐다. 알고도 못 막는 아사니는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광주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는 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진출이다.

사진=OSEN,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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