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안드레 오나나(28)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잔류를 결심했지만, 구단은 이미 그를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만 해도 맨유는 골키퍼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오나나는 2023-24시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51경기에서 1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불안한 수비진 속에서도 수차례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최근 오나나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40경기 출전해 클린시트는 9번에 그쳤고, 특히 펀칭 상황에서의 실수가 늘어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 속에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맨유가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오나나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오나나가 사우디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고 맨유 잔류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단은 선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미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8일(한국시간) '루벤 아모링(40) 감독은 오나나의 잦은 실수로 인해 이미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며, 올여름 더 안정적인 골키퍼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는 여러 후보를 고려 중이지만, 그중에서도 AC 밀란의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29)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메냥은 프랑스 리그 릴LOSC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20-21시즌 공식전 48경기 38실점 클린 시트 23회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의 우승 독주를 막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프랑스 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7월 메냥은 릴을 떠나 밀란으로 이적했다.

밀란은 1,600만 유로(한화 약 241억 원)를 들여 메냥을 품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메냥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2021-22시즌 39경기 32실점으로 팀의 세리에 A 우승에 공헌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시즌 종료 후 '세리에 A 최우수 골키퍼'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28경기에 나서 10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밀란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메냥은 오나나와 다르게 안정감이 최대 장점인 만큼 맨유가 영입을 원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무엇보다 밀란이 메냥과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체는 '메냥은 밀란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이지만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의 계약은 2026년까지로, 이에 따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메냥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칙(PSR)으로 인해 한 선수에게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기 어려운 맨유에 있어 가장 합리적인 선수다. 그러나 맨유의 의사와는 별개로 선수의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구단들 또한 메냥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골키퍼 보강을 원하는 첼시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애스턴 빌라도 메냥의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Manchester United Empire 페이스북, 더 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