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소용 없었다...'지난해와 정반대' 한화, 10G만에 '단독 꼴찌' 추락
입력 : 2025.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4번 타자의 간절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팀의 추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빈공에 시달린 한화 이글스가 개막 10경기 만에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2-4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공동 8위를 기록 중이던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둔 반면, 한화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단독 10위(3승 7패 승률 0.300)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이날 역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팀 타율이 2할 미만(0.180)인 공격력에 발목이 잡혔다. 선발투수 코디 폰세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상원(1이닝 2피안타 1실점)이 패전을 기록했고, 9회 올라온 한승혁(1이닝 3피안타 1실점)도 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경기 초반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 나균안(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호투에 막혀 고전했다. 1회 말 2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했으나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2회에도 2사 후 임종찬이 안타로 살아나갔지만, 최재훈이 삼진을 당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화는 3회 말 1사 후 황영묵의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플로리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 2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의 타석 때 묘한 장면이 나왔다. 3루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롯데 전민재가 한 번 잡았다가 놓친 뒤 송구로 연결했고, 노시환은 아슬아슬하게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했다면 타자 주자는 살고 3루 주자도 득점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화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5회 초 먼저 2점을 내준 한화는 6회 말 공격 때 동점을 만들었다. 노시환과 김태연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서 대타로 나선 이진영이 우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이어지는 2사 2, 3루에서 문현빈의 1루수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2-2가 됐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심우준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역전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한화는 8회 초 박상원이 빅터 레이예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2-3으로 다시 끌려갔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3회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머릿 속에 남았는지 3루수 방면 깊은 코스의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 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으로도 아웃 판정은 번복되지 않아 빛바랜 투혼이 되고 말았다.

2-4로 뒤진 9회 말 공격에서 한화는 1사 후 이재원의 중전안타, 심우준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황영묵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2사 2, 3루가 되자 롯데 벤치는 안치홍을 거르고 플로리얼과 승부를 택했다. 2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플로리얼은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허무한 투수 땅볼로 날려버렸다. 그렇게 2점 차를 극복하지 못한 한화는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한화는 개막 후 10경기서 8승 2패의 무서운 상승세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허나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치는 롤러코스터 행보 끝에 8위(66승 2무 76패 승률 0.465)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한화는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5강 다크호스, 혹은 3강까지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마운드는 그런대로 경쟁력이 있지만(팀 평균자책점 3.87, 리그 5위) 타선이 심각할 정도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4번 타자가 1루에서 금기시 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분위기르 바꿔보려했지만, 날개 꺾인 독수리 군단은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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