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효과 어디? '12일 만의 1군 출장' 박승욱, 기다리던 안타 대신 실책만 쏟아졌다
입력 : 2025.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예비 FA 효과가 전혀 없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3)이 12일 만의 1군 복귀전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박승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롯데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던 박승욱은 8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아직 올 시즌 안타가 없는 박승욱은 시즌 1호 안타 수확에 나섰으나 경기는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승욱은 이우성의 평범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잡지 못하고 흘려 실책을 기록했다. 다행히 선발 김진욱이 변우혁을 삼진, 최원준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회 말 1사 1, 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승욱은 초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골라냈다. 포수가 공을 뒤로 흘린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롯데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지는 1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박승욱은 김도현의 5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승욱은 4회 말 2사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3구 연속 변화구를 지켜본 그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2루수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가 2-3으로 뒤진 6회 말 2사 1루서 박승욱은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러나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고승민이 잡히면서 박승욱의 타격 기회는 날아갔다.

7회 초 수비 때 박승욱은 아쉬운 실책을 저질렀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때린 높게 뜬공을 쫓아가 낙구 지점을 포착했지만, 완벽하게 공을 잡지 못하고 흘려버렸다. 이번에도 김상수(⅔이닝)와 정현수(⅓이닝)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위기를 넘겨 박승욱의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되진 않았다. 두 번의 실책을 저지른 박승욱은 7회 말 타석에서 대타 나승엽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2012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3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박승욱은 오랜 시간 백업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9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한 그는 2021시즌 종료 후 방출 쓴맛을 봤다. 무적 신세가 된 박승욱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 연장에 성공했다.

박승욱은 지난 2시즌 동안 '50억 FA' 노진혁을 밀어내고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방출생의 기적'을 썼다. 2023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30타점 15도루 OPS 0.733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4도루 OPS 0.716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수확했다. 다만 23개의 실책(리그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한 점은 아쉬웠다.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박승욱은 올해도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막 후 4경기서 7타수 무안타 5삼진의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진 끝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루타 3개) 3타점 1도루 OPS 0.929로 타격감을 회복한 그는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기다리던 시즌 첫 안타는 나오지 않았고, 불안한 수비로 실망감만 안겼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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