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KBO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출신 윌 크로우(30)가 KIA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7일 “새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테네시주 킹스턴 출신인 윌 크로우는 1994년생 우완투수로, 신장 185cm-체중 108kg의 체격을 지니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5시즌을 뛰었다.
크로우는 지난 2020년 워싱턴 내셔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 10승 21패 평균자책점 5.30(210⅔이닝 125자책)을 기록했다.
크로우는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을 맡아 26경기(선발 25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116⅔이닝 71자책)을 남긴 경력이 있다. 그리고 이듬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60경기(선발 1경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38(76이닝 37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빅리그에서 5경기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에 그친 반면 마이너리그에서는 17경기(선발 3경기)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냈다.
크로우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5경기(선발 59경기)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321⅓이닝 143자책)이다.
KIA는 “크로우는 특히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2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전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라고 크로우의 메이저리그 선발 풀타임 경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KIA는 최근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투타 신구조화를 이루고도 외국인투수의 잇따른 부진으로 비상에 한계를 느꼈다. 2020년 나란히 11승을 책임진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을 끝으로 3년 연속 10승 외국인투수 배출에 실패했다. 그 동안 보 다카하시, 다니엘 멩덴, 로니 윌리엄스, 토마스 파노니, 션 놀린 등 수많은 투수들이 KIA를 거쳤지만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용병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외국인농사 또한 철저한 실패였다. 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 듀오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두 선수 모두 웨이버 공시로 팀을 떠났고, 대체 외인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로 시즌을 마감했다. 외인 원투펀치 덕을 보지 못한 KIA는 막바지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크로우는 KIA의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KIA 심재학 단장은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투수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크로우가 풀타임 에이스로 거듭나길 기원했다.
크로우는 계약 후 구단을 통해 “안녕하세요 KIA 팬 여러분.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선수들을 만나고 싶고, 스프링캠프도 기대된다. 우승도 다시 안겨드리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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