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어린 라두 드라구신이 김민재를 넘고 주전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데일리메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드라구신이 뮌헨 대신 토트넘을 선택해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뮌헨은 하이재킹에 나섰으나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433억 원)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며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드라구신은 이전부터 토트넘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현재 소속팀인 제노아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드라구신 이적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유지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3명의 센터백과 함께 시작했다. 에릭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이 그 주인공.
하지만 반 더 벤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반 더 벤은 스프린트를 하다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반 더 벤은 교체됐다. 검사 결과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의 부상은 꽤 심각하다. 적어도 두 달은 결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 더 벤은 11월 A매치 기간에도 토트넘 훈련장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특히 A매치 기간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을 환하게 반기는 모습이 토트넘 공식 채널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랜 공백 끝에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반 더 벤은 지난 6일에 있었던 토트넘과 번리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벤치에 앉았다.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실전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PL 21라운드다.
또 로메로는 잦은 경고와 퇴장으로 출전이 어려웠고 지난 에버튼과 경기서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데이비스를 포함해 총 4명의 센터백을 보유한 토트넘이지만, 2명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외면하며 기용 가능한 센터백은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또 악재가 닥쳤으니 데이비스의 햄스트링 부상이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6일 번리와 경기가 종료된 직후 "데이비스는 경기 중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였고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그의 햄스트링 부상을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중앙 수비수 보강이 절실한 토트넘은 제노아의 수비수 드라구신에게 접근했다. FC 바르셀로나 출신 OGC 니스의 수비수 장-클레르 토디보를 먼저 노렸던 토트넘이었지만 이 계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토트넘은 드라구신에게 눈을 돌렸다.
결국 토트넘은 치열한 경쟁 끝에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문제는 없는 상황.
그런데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의 결정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네아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에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가고 있었는데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제의가 와서 공항에 잠시 멈췄다.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하고 토트넘으로 향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뮌헨 측에 ‘우리의 결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고 알렸다. 결정적으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들려줬다.
이어 “물론 드라구신 역시 바이에른 뮌헨행을 고민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강력하게 원했지만 공식 제안이 너무 늦게 왔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분명 더 높은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밤을 새워 고민했다. 잠을 자지도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나폴리와 AC밀란도 드라구신을 원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어릴 적부터 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191cm의 신장인 드라구신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인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방향을 튼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 계정인 바이에른 & 독일에서는 "드라구신은 벤치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항상 우리는 늦었다", "어린 드라구신이 김민재를 넘고 주전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젊은 선수가 돈 보다는 경력을 위해 냉정한 결정을 내렸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