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33, 맨체스터 시티)가 돌아왔지만, 마음껏 웃을 수가 없다. 펩 과르디올라(53) 감독이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4, 맨시티)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맨시티는 14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2로 승리했다. 승점 45점이 된 맨시티는 1위 리버풀(승점 45)을 바짝 추격했다.
돌아온 더 브라위너가 펄펄 날았다. 그는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4분 베르나르두 실바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리그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더 브라위너 쇼가 펼쳐졌다. 그는 후반 29분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2-2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정교한 로빙 패스로 오스카르 보브의 역전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터트렸다. 심지어 더 브라위너는 아직 90분을 소화할 수 없는 몸 상태였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도 "우리는 여전히 뛰어난 스타일로 경기하고 있지만, 이기려면 더 브라위너나 엘링 홀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상대 골문 앞에서는 전술이 아니라 재능이 전부"라고 극찬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더 브라위너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지막 퍼즐이 남아있다. 바로 공격에 방점을 찍어줘야 하는 홀란. 그는 아직 훈련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 'BBC'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 공격수 홀란은 부상으로 1월 말까지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가 1월 말까지 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홀란은 지난달 초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를 끝으로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그는 발 부위 뼈에 피로골절이 발생하면서 4주 정도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란은 기대와 달리 지난해 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홀란은 혼자 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지는 않다. 불행하게도 12월과 1월엔 경기가 매우 많다. 그가 1월에는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홀란은 거구인 만큼, 충격이 더 컸던 모양이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언제쯤 통증이 사라질지 알 수 없다. 홀란은 발 뼈에 무리가 갔고,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는 필 포든처럼 마른 사나이가 아니다. 덩치가 크고 키가 크기 때문에 때때로 더 힘들다"라며 "홀란은 돌아와서 뛸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는 의사에게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홀란은 지난 4일 팀 훈련에 복귀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머지않아 훈련을 중단했다. 구단 의료진 차원에서 아직 복귀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9경기를 놓친 홀란이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홀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한 뒤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맨시티는 14일 열린 뉴캐슬전에서 3-2로 승리했고, 13일간의 휴식기 동안 따뜻한 아부다비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뼈 문제다.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부상을 당해도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시간의 문제"라며 "의료진은 홀란의 훈련을 일주일간 중단하고, 아부다비에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달 말에는 홀란이 준비됐기를 바란다. 그의 부상은 처음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길어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를 많이 그리워한다. 그가 필요하다. 그가 돌아와서 마지막 4, 5달을 문제없이 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홀란은 오는 27일 열리는 FA컵 4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는 지난 2019년 4월 완공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5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모두 패했다. 그런 만큼 홀란의 득점포가 절실했으나 이대로라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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