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61)이 이례적으로 현 토트넘 감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인용한 ‘더 부트 룸’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토트넘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이후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직전 포스테코글루 전 셀틱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 호주 출신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국내 3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2시즌 연속 흔들림 없는 지도력, 그리고 결과까지 낸 것이다. 그 덕분에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감독' 경력도 있다. 역시나 성적도 좋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토트넘은 시즌 초반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날을 모두 제치고 깜짝 선두에 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10경기 무패 뒤에 기다리고 있던 건 5경기 무승이었다. 토트넘은 미키 반 더 벤과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레드카드 징계 등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첼시전 1-4 패배, 울버햄튼전 1-2 패배, 아스톤 빌라전 1-2 패배, 맨시티전 3-3 무승부, 웨스트햄전 1-2 패배까지 최악의 흐름이었다.
다행히 부진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뉴캐슬전 4-1 대승을 시작으로 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열린 FA컵 64강 경기에서도 번리를 1-0으로 잡아내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선두권과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토트넘은 1위 리버풀(승점 45점)을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4위 아스날(승점 40)과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앞으로 18경기나 남은 만큼,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자 손흥민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이 된다.
포체티노 현 첼시 감독은 2014년~2019년까지 토트넘을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그는 손흥민과 각별한 사이였다. 둘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하며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을 떠난 뒤 포체티노 감독은 2021~2022년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올 시즌 직전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조제 무리뉴~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안토니오 콘테와 함께 일했지만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내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시작을 알렸다.
그는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올려놓은 포체티노 감독과 비교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만족감을 이례적으로 드러냈다.
레비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공격수 티모 베르너(27)를 라이프치히로부터 임대 영입했고, 곧바로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세리에A 제노아로부터 영구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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