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중국 대표팀은 왜 이렇게 하지 못하나."
베트남의 분전을 지켜보던 중국 언론인은 분개했다. 과거엔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던 베트남도 부러워해야 하는 처지가 된 중국 축구의 현실에 서글퍼했다.
베트남은 14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4로 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베트남은 94위에 머물고 있다. 17위로 아시아 전체 1위인 일본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베트남은 예상 이상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일본으로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강력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자국 언론은 물론이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유로스포츠 등에서도 일본을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일본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도 14일 자국 매체 '풋볼존'과 인터뷰에서 "누가 나와도 베트남을 제대로 이길 것이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카무라 게이토(랭스)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것이다.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괜한 자신감은 아니다. 26명 중 21명이 해외 클럽에서 뛸 정도로 전력이 고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일본은 모리야스 체제를 이어가면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월드컵 이후 11경기에서 무려 9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독일과 튀르키예, 튀니지 등 강호들을 만나면서도 거둔 성적이다.
특히 2선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토마 가오루, 이토 준야,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등으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가 전반 11분부터 선제골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 응우옌 딘 박이 코너킥에서, 팜 뚜언 하이가 33분 프리킥에서 연이어 헤더로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일본은 전반 막판 미나미노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연속골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후반전 일본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높은 점유를 가져갔고 훨씬 더 많은 공격 기회를 가졌다. 그럼에도 추가골은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구보와 도안 등이 투입됐고 마찬가지로 교체로 나선 우에다가 후반 39분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다.
예견된 결과였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만큼 베트남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은 장기집권한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뒤 필립 트루시에 감독 체제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박항서 감독이 워낙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던 터라 새로운 베트남에 대한 우려도 따랐다.
그러나 박 감독 재임 시절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해냈고 골까지 성공시켰다.
일본 매체 풋볼존에 따르면 중국 선웨이 기자는 자신의 웨이보에 "베트남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조금 슬픈 느낌이 든다. 중국은 왜 이렇게 하지 못하나"라고 글을 남겼다. 한 명의 축구 팬의 반응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이 자국 축구 대표팀에 대해 얼마나 답답함을 나타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13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개최국 카타르, 레바논과 같은 조에 편성된 중국으로서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는 중국이지만 FIFA 랭킹에서 79위로 타지키스탄(106위)보다 한참을 앞서 있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경기 내용은 더욱 심각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슈팅 수에서도 10-20으로 밀렸다. 점유율도 49%-51%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한줄기 희망은 이번 대회가 총 24개국이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조 1,2위가 16강에 자동진출하고 각 조 3위 중 상위 성적을 가진 4팀이 추가로 토너먼트 무대로 향할 수 있어 카타르에 지더라도 레바논만 잡아낸다면 충분히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아시아 최강을 꿈꾸며 막대한 투자를 했던 중국이기에 이러한 현실이 서글플 수밖에 없다. 아시아 최강이라 평가받는 일본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베트남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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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타지키스탄전 안 풀리는 경기에 답답해하는 중국 축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
베트남의 분전을 지켜보던 중국 언론인은 분개했다. 과거엔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던 베트남도 부러워해야 하는 처지가 된 중국 축구의 현실에 서글퍼했다.
베트남은 14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4로 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베트남은 94위에 머물고 있다. 17위로 아시아 전체 1위인 일본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베트남은 예상 이상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일본으로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강력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자국 언론은 물론이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유로스포츠 등에서도 일본을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14일 일본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베트남 팜 뚜언 하이. /AFPBBNews=뉴스1 |
괜한 자신감은 아니다. 26명 중 21명이 해외 클럽에서 뛸 정도로 전력이 고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일본은 모리야스 체제를 이어가면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월드컵 이후 11경기에서 무려 9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독일과 튀르키예, 튀니지 등 강호들을 만나면서도 거둔 성적이다.
특히 2선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토마 가오루, 이토 준야,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등으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가 전반 11분부터 선제골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 응우옌 딘 박이 코너킥에서, 팜 뚜언 하이가 33분 프리킥에서 연이어 헤더로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일본은 전반 막판 미나미노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연속골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후반전 일본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높은 점유를 가져갔고 훨씬 더 많은 공격 기회를 가졌다. 그럼에도 추가골은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구보와 도안 등이 투입됐고 마찬가지로 교체로 나선 우에다가 후반 39분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다.
일본의 압박에 드리블로 빠져나오는 베트남 응우옌 따이 손. /AFPBBNews=뉴스1 |
그러나 박 감독 재임 시절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해냈고 골까지 성공시켰다.
일본 매체 풋볼존에 따르면 중국 선웨이 기자는 자신의 웨이보에 "베트남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조금 슬픈 느낌이 든다. 중국은 왜 이렇게 하지 못하나"라고 글을 남겼다. 한 명의 축구 팬의 반응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이 자국 축구 대표팀에 대해 얼마나 답답함을 나타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13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개최국 카타르, 레바논과 같은 조에 편성된 중국으로서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는 중국이지만 FIFA 랭킹에서 79위로 타지키스탄(106위)보다 한참을 앞서 있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경기 내용은 더욱 심각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슈팅 수에서도 10-20으로 밀렸다. 점유율도 49%-51%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한줄기 희망은 이번 대회가 총 24개국이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조 1,2위가 16강에 자동진출하고 각 조 3위 중 상위 성적을 가진 4팀이 추가로 토너먼트 무대로 향할 수 있어 카타르에 지더라도 레바논만 잡아낸다면 충분히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아시아 최강을 꿈꾸며 막대한 투자를 했던 중국이기에 이러한 현실이 서글플 수밖에 없다. 아시아 최강이라 평가받는 일본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베트남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타지키스탄으 압박에 고전하는 중국 선수(가운데).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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