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호주 혼쭐' 한국도 안심 못한다, 첫 경기 승률 '35.7%'... 5년 전엔 필리핀도 겨우 이겼다
입력 : 2024.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캡틴 손흥민(가운데)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캡틴 손흥민(가운데)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역대 최강 멤버를 자랑하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첫 경기부터 고전하고 있다. '우승후보 3순위'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의 인도를 맞아 2-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전반 인도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고전하다가 후반 상대 실책에 힘입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첫 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호주는 더욱 벼랑 끝에 몰릴 뻔 했다. 그라함 아놀드 호주 감독도 "인도의 투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통의 라이벌' 일본 역시 첫 경기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D조에 속한 일본은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 4-2로 이겼다.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유럽파들을 대거 내보내고도 전반 막판까지 1-2로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만 2골, 후반 40분 아야세 우에다(페예노르트)의 쐐기골로 어렵게 승점 3을 추가했다.

일본 매체 DAZN에 따르면 일본 캡틴 엔도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결국 승리한 것이 중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도 이제 아시안컵 첫 발을 내디딘다. 첫 상대는 바레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FIFA 랭킹도 한국이 23위, 바레인은 86위로 차이가 크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11승 4무 1패로 크게 앞선다.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바레인에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로 남아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그에서 뛰는 유럽파들이 많지만, 바레인은 공격수 압둘라 헤랄(FK 믈라다볼레슬라프) 한 명뿐이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바레인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14일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후안 안토니오 피치 바레인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14일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바레인 에이스로 꼽히는 코마일 알 아스와드(왼쪽). /AFPBBNews=뉴스1
바레인 에이스로 꼽히는 코마일 알 아스와드(왼쪽). /AFPBBNews=뉴스1
하지만 호주, 일본의 첫 경기를 봤다면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의 아시안컵 1차전 승률도 높은 편이 아니다. 고작 35.7%(14전 5승8무1패)에 불과하다. 2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 것도 1972년 대회가 마지막이고, 직전 3대회 1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으나 경기 내용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2011년 대회에서도 바레인과 첫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한국은 2-1로 이겼다. 2015년 대회 1차전 오만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이 모두 대회에 출전했던 2019년 대회에서는 '약체' 필리핀을 맞아 졸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모두 1점차 승부였다. 1980년부터 2007년까지 7대회 연속 승리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조별리그부터 꼬인다면 한국의 우승 도전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만약 조 1위로 통과하지 못할 경우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을 일찍 만날 수 있다. 1996년 대회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1승1무1패 조3위로 8강에 진출했으나 이란을 만나 2-6 대패를 당했다. 2000년 대회에서도 한국은 1차전 중국전에서 2-2로 비겼다. 이 여파로 한국은 1승1무1패 조 3위로 8강에 합류했다. 8강 이란전에서는 2-1로 이겨 복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4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로 패했다. 강팀을 연거푸 만난 것이 문제였다.

이강인(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3팀에 대한 분석은 지속적으로 해왔다. 3팀 경기를 스카우트를 파견해서 관전했고 이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며 "조별리그 3팀에 대한 숙제는 어느 정도 끝냈다. 큰 그림 안에서는 어떤 팀들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자신감처럼 한국이 1차전부터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재(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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