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티모 베르너(28)는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에서 절반의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21경기 승점 40으로 4위 아스널(20경기 40점)과 승점 동률을 맞췄다. 맨유는 21경기 승점 32로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20경기 34점)를 2점 차이로 따라잡았다.
겨울 이적시장에 토트넘으로 합류한 두 선수는 맨유전에서 데뷔했다. 주장 손흥민의 대체자로 알려진 베르너는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센터백 라드 드라구신은 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됐다.
베르너는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도움 1개를 기록하며 토트넘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날 드리블로 수비수를 네 번 제쳤다. 패스 성공률은 91%(32/35)에 달했다.
다만 슈팅 성공률은 저조했다. 첼시 시절과 비슷했다. 베르너는 5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중 두 개는 수비벽에 막혔다.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만 4번이었지만, 단 하나도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맨유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르너가 왼쪽에 서고 히샤를리송, 브레넌 존슨이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올리커 스킵,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4-2-3-1로 맞섰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원톱에 서고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뒤를 받쳤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코비 마이누가 3선에 서고 아론 완비사카, 라파엘 바란, 조니 에반스, 지오구 달로가 포백을 책임졌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홈팀 맨유가 빠르게 앞서나갔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호일룬이 강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빠르게 따라잡았다. 19분 히샤를리송이 헤더 득점을 넣었다. 측면 수비수 포로의 크로스를 머리에 절묘하게 갖다 댔다. 유독 지난 시즌 부진했던 히샤를리송은 12월부터 득점력에 다시 물이 올랐다. 어느새 18경기 7골로 토트넘 내 득점 2위다.
원정팀 토트넘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40분에는 두 번째 실점을 내줬다. 래시포드가 호일룬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맨유가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전반전을 지배하고도 실제 득점에서 밀렸다. 볼 점유율은 63대 37로 앞섰고, 골 기댓값(xG)은 0.85대 0.30으로 더 높았다. 실제로는 맨유가 두 골을 넣고, 토트넘은 한 골에 그쳤다. 심지어 토트넘은 슈팅도 10번 날렸다. 큰 기회도 한 번 있었다. 높은 패스 성공률(89%)과 횟수(260회)를 기록하고도 문전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맨유는 두 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벤탄쿠르가 베르너의 패스를 득점으로 완성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계속 맨유를 몰아쳤다.
하지만 여전히 베르너의 골 결정력은 문제였다. 12분 베르너는 포로의 크로스를 바로 때렸지만, 공은 크로스바 위로 솟구쳤다. 문전에서 골 기회를 놓친 베르너는 아쉬운 표정을 보였다.
흐름이 답답했던 맨유는 빠르게 교체 카드를 썼다. 미드필더 에릭센과 베테랑 수비수 에반스를 빼고 스콧 맥토미니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35분 브리안 힐을 베르너 대신 넣었다.
신입 수비수 드라구신도 첫 경기를 치렀다. 40분 중앙 수비수 드라구신은 미드필더 스킵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막바지에는 맨유가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수 안토니를 투입하고, 토트넘은 수비에 치중하려는 듯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넣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경기 전체적으로 토트넘이 밀어붙이는 양상이었다.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점유율 64대 36으로 맨유에 앞섰다. 골 기댓값은 1.36대 0.84였다. 골 결정력이 아쉬울 법했다. 큰 기회는 맨유와 토트넘 각 1개씩 놓쳤다.
이날 토트넘은 맨유보다 두 배 넘는 패스를 이어갔다. 481회로 맨유의 232회보다 훨씬 높았다. 상대 진영에서만 215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맨유는 100회에 불과했다. 토트넘보다 직선적인 패스로 골문을 노리는 경우가 잦았다.
일단 토트넘은 두 선수가 모두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부주장 로메로는 깜짝 복귀했다. 지난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던 미키 판 더 펜도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신입에 기대가 컸던 토트넘이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은 어린 선수로서 몇 가지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그와 대화도 나눴다. 올바른 동기부여를 지닌 선수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베르너는 멀티 플레이어다. 공격진 어느 곳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를 영입한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주 위치인 왼쪽 공격수에 베르너를 배치했다.
겨울 이적시장 토트넘은 빠르게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알렸다. 이미 11일에는 공격수 베르너 영입을 공식화했다.
드라구신 영입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풋볼 런던'을 통해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 수비수 영입이 필수적이라 봤다.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했다"라며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잘 어울리는 선수라 판단했다. 팀에 잘 녹아들 것이다. 팀에 드라구신과 비슷한 연령대 선수도 많다. 함께 성장하는 팀을 만들기를 바란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적합한 선수라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앙 수비수다. 2022~2023시즌에는 세리에B의 제노아에서 4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1cm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은 이탈리아 무대 최정상급으로 통한다. 올 시즌에는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을 상대로 코너킥 헤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만 드라구신은 토트넘 합류와 함께 구설수에 휩싸였다. 선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남겼다.
루마니아 매체 '디지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줄 알았다. 빅클럽행을 거절해서 놀랐다"라며 "드라구신의 꿈은 빅클럽 입단이다.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로 향하길 원한다. 만약 그가 23, 24살이고 경험이 많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토트넘행은 나이와 팀 내 경쟁을 고려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에 진심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움직였다. 선수와 직접 대화도 오갔다.
영국도 토트넘의 빠른 일처리에 놀랐다. 스포츠 유력지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빠른 영입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날에는 이적시장 마감 직전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가 잦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빅클럽과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독일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뮌헨도 드라구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에 계약 논의가 오갔지만, 뮌헨이 이를 가로채려 한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 또한 SNS에 "드라구신은 뮌헨과 토트넘행을 고민하고 있다. 뮌헨이 토트넘을 뒤이어 드라구신에 계약을 제시했다"라고 알렸다.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이탈리아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디 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공항으로 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드라구신은 잉글랜드행 비행기를 탑승하러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약 세부 조건도 공개됐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연봉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라고 SNS에 밝혔다. 알려진 바와 달리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와중에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전 선수로 활약한 에릭 다이어(30)는 뮌헨으로 향했다. 드라구신 이적 여파다.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하자, 지난여름에도 노렸던 다이어를 영입했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SNS에 "크리스포트 프로인트(46) 뮌헨 단장은 두 가지 거래를 마무리하려 한다"라며 "노르디 무키엘레(파리 생제르망·27)의 임대 영입과 다이어 완전 영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플라텐버그는 "팔리냐(풀럼·29) 영입은 시도하지 않았다. 제안이 없었다. 앞서 알렸듯 뮌헨은 그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이미 토트넘 전력에서 제외된 지 오래였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졌음에도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았다. 다이어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와중에 이적설은 계속 떠올랐다. '풋볼 런던'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가 다이어 영입에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다이어는 뮌헨으로 향했다.
심지어 3호 영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23)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높은 이적료가 불가피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갤러거를 주전 미드필더로 쓰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임스 매디슨(27)과 번갈아 뛸 미드필더를 원한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자원을 선호한다"라며 갤러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갤러거는 토트넘에 가장 잘 맞는 선수다. 첼시는 적절한 가격을 받으면 갤러거를 기꺼이 매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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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드리블 시도하는 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경기 전 몸을 푸는 라드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21경기 승점 40으로 4위 아스널(20경기 40점)과 승점 동률을 맞췄다. 맨유는 21경기 승점 32로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20경기 34점)를 2점 차이로 따라잡았다.
겨울 이적시장에 토트넘으로 합류한 두 선수는 맨유전에서 데뷔했다. 주장 손흥민의 대체자로 알려진 베르너는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센터백 라드 드라구신은 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됐다.
베르너는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도움 1개를 기록하며 토트넘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날 드리블로 수비수를 네 번 제쳤다. 패스 성공률은 91%(32/35)에 달했다.
다만 슈팅 성공률은 저조했다. 첼시 시절과 비슷했다. 베르너는 5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중 두 개는 수비벽에 막혔다.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만 4번이었지만, 단 하나도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맨유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르너가 왼쪽에 서고 히샤를리송, 브레넌 존슨이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올리커 스킵,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두 팔을 치켜세운 벤탄쿠르.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홈팀 맨유가 빠르게 앞서나갔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호일룬이 강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빠르게 따라잡았다. 19분 히샤를리송이 헤더 득점을 넣었다. 측면 수비수 포로의 크로스를 머리에 절묘하게 갖다 댔다. 유독 지난 시즌 부진했던 히샤를리송은 12월부터 득점력에 다시 물이 올랐다. 어느새 18경기 7골로 토트넘 내 득점 2위다.
원정팀 토트넘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40분에는 두 번째 실점을 내줬다. 래시포드가 호일룬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맨유가 2-1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전반전을 지배하고도 실제 득점에서 밀렸다. 볼 점유율은 63대 37로 앞섰고, 골 기댓값(xG)은 0.85대 0.30으로 더 높았다. 실제로는 맨유가 두 골을 넣고, 토트넘은 한 골에 그쳤다. 심지어 토트넘은 슈팅도 10번 날렸다. 큰 기회도 한 번 있었다. 높은 패스 성공률(89%)과 횟수(260회)를 기록하고도 문전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맨유는 두 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벤탄쿠르가 베르너의 패스를 득점으로 완성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계속 맨유를 몰아쳤다.
전반전 히샤를리송 득점 후.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흐름이 답답했던 맨유는 빠르게 교체 카드를 썼다. 미드필더 에릭센과 베테랑 수비수 에반스를 빼고 스콧 맥토미니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35분 브리안 힐을 베르너 대신 넣었다.
신입 수비수 드라구신도 첫 경기를 치렀다. 40분 중앙 수비수 드라구신은 미드필더 스킵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막바지에는 맨유가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수 안토니를 투입하고, 토트넘은 수비에 치중하려는 듯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넣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경기 전체적으로 토트넘이 밀어붙이는 양상이었다.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점유율 64대 36으로 맨유에 앞섰다. 골 기댓값은 1.36대 0.84였다. 골 결정력이 아쉬울 법했다. 큰 기회는 맨유와 토트넘 각 1개씩 놓쳤다.
이날 토트넘은 맨유보다 두 배 넘는 패스를 이어갔다. 481회로 맨유의 232회보다 훨씬 높았다. 상대 진영에서만 215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맨유는 100회에 불과했다. 토트넘보다 직선적인 패스로 골문을 노리는 경우가 잦았다.
일단 토트넘은 두 선수가 모두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부주장 로메로는 깜짝 복귀했다. 지난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던 미키 판 더 펜도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겨울 이적시장 토트넘은 빠르게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알렸다. 이미 11일에는 공격수 베르너 영입을 공식화했다.
드라구신 영입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풋볼 런던'을 통해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 수비수 영입이 필수적이라 봤다.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센터백 보강이 필요했다"라며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잘 어울리는 선수라 판단했다. 팀에 잘 녹아들 것이다. 팀에 드라구신과 비슷한 연령대 선수도 많다. 함께 성장하는 팀을 만들기를 바란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적합한 선수라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앙 수비수다. 2022~2023시즌에는 세리에B의 제노아에서 4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1cm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은 이탈리아 무대 최정상급으로 통한다. 올 시즌에는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을 상대로 코너킥 헤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만 드라구신은 토트넘 합류와 함께 구설수에 휩싸였다. 선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남겼다.
미키 판 더 펜.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에 진심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움직였다. 선수와 직접 대화도 오갔다.
영국도 토트넘의 빠른 일처리에 놀랐다. 스포츠 유력지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빠른 영입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날에는 이적시장 마감 직전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가 잦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빅클럽과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독일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뮌헨도 드라구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에 계약 논의가 오갔지만, 뮌헨이 이를 가로채려 한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 또한 SNS에 "드라구신은 뮌헨과 토트넘행을 고민하고 있다. 뮌헨이 토트넘을 뒤이어 드라구신에 계약을 제시했다"라고 알렸다.
토트넘 맨유전 선발 라인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약 세부 조건도 공개됐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연봉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라고 SNS에 밝혔다. 알려진 바와 달리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와중에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전 선수로 활약한 에릭 다이어(30)는 뮌헨으로 향했다. 드라구신 이적 여파다.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하자, 지난여름에도 노렸던 다이어를 영입했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SNS에 "크리스포트 프로인트(46) 뮌헨 단장은 두 가지 거래를 마무리하려 한다"라며 "노르디 무키엘레(파리 생제르망·27)의 임대 영입과 다이어 완전 영입이다"라고 설명했다.
득점 후 미소짓는 벤탄쿠르.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다이어는 이미 토트넘 전력에서 제외된 지 오래였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졌음에도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았다. 다이어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와중에 이적설은 계속 떠올랐다. '풋볼 런던'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가 다이어 영입에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다이어는 뮌헨으로 향했다.
심지어 3호 영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23)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높은 이적료가 불가피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갤러거를 주전 미드필더로 쓰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임스 매디슨(27)과 번갈아 뛸 미드필더를 원한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자원을 선호한다"라며 갤러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갤러거는 토트넘에 가장 잘 맞는 선수다. 첼시는 적절한 가격을 받으면 갤러거를 기꺼이 매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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