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맡았던 파울루 벤투(55)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첫 승을 올렸다. 대회 첫 경기부터 잡아내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홍콩을 맞아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UAE는 조 2위를 마크했다. 같은 조에 속한 '우승후보' 이란이 팔레스타인을 4-1로 크게 이겨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란, UAE의 뒤를 이어 홍콩, 팔레스타인이 각각 조 3, 4위를 기록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놓고 보면 UAE가 홍콩보다 우위에 있다. UAE는 FIFA 랭킹 99위, 홍콩은 150위다. 예상과 다르지 않게 UAE는 큰 어려움 없이 홍콩을 눌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UAE는 볼 점유율을 71%나 가져갔고 전체슈팅에서도 21대16으로 앞섰다. UAE의 유효슈팅은 7개였다. 이 가운데 결정적인 찬스도 5번이나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령탑들의 대결이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 사령탑이다.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가장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 '최장수' 감독이기도 하다. 수많은 업적도 남겼다. 2019년 동아시아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는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동행을 마쳤다. 휴식기를 가진 벤투 감독은 지난 해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다.
욘 안데르센 홍콩 감독은 2018~2019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냈다.
이 둘의 대결에서는 벤투 감독이 웃었다. 벤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는 20세의 나이가 어린 수탄 아딜 알라미리(알이티하드 칼바)가 맡았다. '등번호 10번' 파비오 리마(알와슬)도 UAE에서 눈여겨 볼 선수였다. 홍콩도 4-3-3으로 맞섰다. 홍콩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아 최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1일 중국을 2-1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전반 33분 UAE에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반칙이 일어난 곳이 페널티박스 라인에 걸쳐 있어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다시 정확히 살펴봤다. 고민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 키커로 나선 알라미리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UAE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38분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UAE 골키퍼의 불안한 볼처리도 있었으나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이 되자 UAE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홍콩의 측면 미드필더 시우 콴 찬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보고 달려들어 마무리 지었다. UAE 수비수가 더 좋은 위치에서 이를 막아섰으나 찬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수비수보다 한 발 더 움직여 먼저 잘라 먹었다. 스코어는 1-1이 됐다.
하지만 UAE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7분 측면 수비수 자예드 술탄(알 자지라)의 추가골이 터졌다. UAE의 슈팅을 홍콩 골키퍼가 계속해서 막아냈으나 골문 앞에 있던 술탄이 마지막에 밀어넣었다. 홍콩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시 여유가 생긴 UAE는 후반 추가시간 야하 알 가사니(샤밥 알 아흘리)의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더해 3-1 승리를 챙겼다. 아시안컵 좋은 출발을 알렸다. 풋몹은 '선제골 주인공' 알라미리에게 가장 높은 평점 8.5를 부여했다.
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은 폭풍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이나 챙겼다. 지난 해 9월 벤투 감독의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부터 4-1로 크게 이겼고, 이어 쿠웨이트(1-0 승), 레바논(2-1 승)을 연거푸 잡아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에서도 UAE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 해 11월 네팔전 4-0 대승을 거둔 뒤 바레인전에서도 2-0 완승을 기록했다. UAE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1-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오만에 0-1로 패했으나 홍콩을 잡아내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다.
UAE는 지난 해 1월에 열린 걸프컵에서 조별리그 B조 최하위(1무 2패)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오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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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
기뻐하는 UAE 선수단. /AFPBBNews=뉴스1 |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홍콩을 맞아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UAE는 조 2위를 마크했다. 같은 조에 속한 '우승후보' 이란이 팔레스타인을 4-1로 크게 이겨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란, UAE의 뒤를 이어 홍콩, 팔레스타인이 각각 조 3, 4위를 기록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놓고 보면 UAE가 홍콩보다 우위에 있다. UAE는 FIFA 랭킹 99위, 홍콩은 150위다. 예상과 다르지 않게 UAE는 큰 어려움 없이 홍콩을 눌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UAE는 볼 점유율을 71%나 가져갔고 전체슈팅에서도 21대16으로 앞섰다. UAE의 유효슈팅은 7개였다. 이 가운데 결정적인 찬스도 5번이나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령탑들의 대결이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 사령탑이다.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가장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 '최장수' 감독이기도 하다. 수많은 업적도 남겼다. 2019년 동아시아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는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동행을 마쳤다. 휴식기를 가진 벤투 감독은 지난 해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다.
욘 안데르센 홍콩 감독은 2018~2019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냈다.
이 둘의 대결에서는 벤투 감독이 웃었다. 벤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는 20세의 나이가 어린 수탄 아딜 알라미리(알이티하드 칼바)가 맡았다. '등번호 10번' 파비오 리마(알와슬)도 UAE에서 눈여겨 볼 선수였다. 홍콩도 4-3-3으로 맞섰다. 홍콩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아 최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1일 중국을 2-1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전반 33분 UAE에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반칙이 일어난 곳이 페널티박스 라인에 걸쳐 있어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다시 정확히 살펴봤다. 고민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 키커로 나선 알라미리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UAE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38분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UAE 골키퍼의 불안한 볼처리도 있었으나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이 되자 UAE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홍콩의 측면 미드필더 시우 콴 찬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보고 달려들어 마무리 지었다. UAE 수비수가 더 좋은 위치에서 이를 막아섰으나 찬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수비수보다 한 발 더 움직여 먼저 잘라 먹었다. 스코어는 1-1이 됐다.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UAE 공격수 알라미리(오른쪽). /AFPBBNews=뉴스1 |
홍콩 선수단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
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은 폭풍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8경기에서 7승(1패)이나 챙겼다. 지난 해 9월 벤투 감독의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부터 4-1로 크게 이겼고, 이어 쿠웨이트(1-0 승), 레바논(2-1 승)을 연거푸 잡아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에서도 UAE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 해 11월 네팔전 4-0 대승을 거둔 뒤 바레인전에서도 2-0 완승을 기록했다. UAE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1-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오만에 0-1로 패했으나 홍콩을 잡아내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다.
UAE는 지난 해 1월에 열린 걸프컵에서 조별리그 B조 최하위(1무 2패)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오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UAE(흰색 유니폼)-홍콩 경기. /AFPBBNews=뉴스1 |
UAE 선수단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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