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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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바레인전 마닝(중국) 주심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옐로카드를 내보이고 있다. |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다소 억울할 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중국 현지도 한국의 강한 정신력에 놀란 모양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의 한 누리꾼은 "바레인전에서 주심은 옐로카드 7장을 꺼냈다. 선수들은 이를 보고도 받아들이더라"라며 "중국 슈퍼리그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심판진은 포위당할 것이다. 문제가 많다"라고 밝혔다. 해당 댓글은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결과 기사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억울할 법한 상황이 많았다. 대한민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주심은 전반 28분 만에 경고 3장을 한국 선수들에게 줬다. 박용우(알 아인)가 9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3분, 이기제(수원 삼성)가 세 번째 경고를 떠안았다.
중국인 주심 마닝의 판정은 다소 빡빡한 편이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충돌에도 파울을 선언했다. 카드도 쉽게 나왔다. 김민재는 판정이 억울한 듯 표정이 일그러지기도 했다. 실제로 파울 수준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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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오른쪽)의 돌파를 손으로 저지하는 바레인 수비수.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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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울에 항의하는 바레인 선수. /AFPBBNews=뉴스1 |
심지어 후반전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 박스 안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을 통해 "쓸데없는 경고였다. 상대 선수를 피하려다 넘어졌다. 선수들도 수적 열세에서 경기를 뛰고 싶지는 않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와중에 바레인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바레인 공격수 압둘라 알 하사시는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거친 파울을 시도했다. 김민재를 걷어차는 모습도 포착됐고, 손흥민의 얼굴을 팔로 가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닝 주심은 단 한 장의 경고도 꺼내지 않았다. 이날 나온 7개 옐로카드 중 5개가 한국을 향했다.
허나 한국 선수들은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후반전 실점 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의 연속골에 힘입어 바레인을 3-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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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바레인전 선제골 후 포효하는 황인범.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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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
한편 중국은 오는 17일 레바논전 경기에 한국인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관이 정해지자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고형진 심판이 주심을 맡고 김정민 심판과 박상준 심판이 부심, 비디오 판독(VAR)은 김종혁 심판이 책임진다. '시나스포츠'의 한 누리꾼은 "내일 한국 심판이 중국에 몇 장의 경고를 줄 지 맞춰 보자"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긴 한국은 오는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만난다. 24개국이 참가한 대회 규정상 조별리그 상위 2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 팀 중 4개 팀이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우승 후보로 통하는 일본은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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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비수 이기제(왼쪽 등번호 2번)가 경고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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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의 득점 후 포옹하는 황인범.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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