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고 매튜 페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프로듀서가 ‘프렌즈’ 동료들의 시상식 불참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찰리 푸스가 직접 나와 피아노를 치며 영화 ‘분노의 질주7’ OST ‘씨유어게인’을 불렀고 무대 스크린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사진이 등장했다.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유포리아’의 스타 앵거스 클라우드의 사진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이어 찰리 푸스와 흑인 싱어 부부는 시트콤 ‘프렌즈’의 ‘아윌 비 데어 포유’를 열창했다. 추모 화면의 엔딩은 ‘프렌즈’의 스타이자 지난해 10월 생을 마감한 매튜 페리가 장식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데 시상식 개최 전부터 매튜 페리를 추모하기 위해 ‘프렌즈’ 배우들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맷 르블랑, 데이비드 슈위머가 에미상에 참석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던 바. 하지만 막상 시상식 현장에선 이들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에미상 시상식을 연출한 프로듀서들은 “아직도 그들에게는 생경한 일이다”, “일찌감치 섭외 의사를 전했지만 그들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가까운 친구를 애도하고 있는 시간인 것 같다. 그들을 대신해서 말할 순 없지만 매튜 페리는 그들에게 가족이라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너무 성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튜 페리는 '프렌즈' 시리즈서 챈들러 빙 역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 자쿠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매튜 페리는 마약류 케타민의 급성 영향으로 사망했다.
생전 오랜 시간 약물 중독으로 고통 받았던 매튜 페리다. 하지만 향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19개월 동안 약물에 손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의 사인이 밝혀지자 많은 이들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매튜 페리가 전 약혼녀 몰리 허위츠를 포함한 여러 여성을 신체적으로 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오프라인을 들썩이게 했다. 고인이 사망 전까지 놀라울 만큼 은둔적인 동시에 분노하고 비열한 인물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럼에도 에미상은 매튜 페리를 추모 영상 엔딩에 배치하며 변함없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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