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필자가 근무하는 곳은 충남, 전북, 공주, 부여, 익산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재)백제세계유산센터이다. 우리 센터에서는 <백제세계유산>을 관리, 홍보,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흔히 <백제세계유산>이라 불리지만 공식명칭은 <백제역사유적지구, Baekje Historic Areas>로서, 2015년 7월 8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유적들은 백제 후기의 유작으로서 웅진시기의 공주 공산성,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사비시기의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사비후기 익산 왕궁리유적과 익산 미륵사지 등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이 글에서는 세계유산이란 무엇이며, 어떤 요건에 의해 어떤 절차를 거쳐 등재되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유산이란?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유산의 형태는 다양하다. 부동산 유산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석굴암, 종묘, 가야고분군, 이집트의 피라미드, 남미대륙의 바로크 성당과 같이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의 갯벌,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 호주의 산호초와 자연에 의해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전자를 문화유산, 후자를 자연유산이라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또 자연유산 위에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유산이 있는데 이를 복합유산으로 부른다. 이들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류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전세계적인 합의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러한 개념으로서 세계유산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이 유산들이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엔의 산하기구인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하였다.
이 협약에 따라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이 자국 내의 부동산 유산 중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면,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의 평가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여기에서 등재결정이 이루어진 유산은 '세계유산' 불리게 된다.
참고로 세계유산 이외에 유네스코 유산은 세계유산 무형유산, 기록유산 등이 있다.
그림 유네스코 유산(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료 참조)
세계유산 등재 절차
이러한 세계유산의 등재는 어떻게 진행될까? 먼저 잠정목록 등재 후 예비평가 그리고 본 심사를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예비평가제도는 올해 2024년부터 도입된 새로운 제도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절차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먼저 국내에서의 잠정목록등재신청 절차를 살펴보자. 신청의 주체는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유산 관련 중앙행정기관이다. 여기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과 UNESCO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 신청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위원회)와 서류심사, 현지조사 일정 등을 고려하여 위 위원회 개최 2~3개월 전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등재신청서를 제출 받은 문화재청은 신청된 유산에 대하여 서류심사와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이후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잠정목록 대상 유산으로 선정되면,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한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이후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 등재목록을 선정하는데, 유네스코 규정은 국가당 2~4건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우선등재목록 선정 이후 예비평가 대상 선정하게 된다. 시ㆍ도지사 또는 중앙행정기관이 예비평가 서류를 제출(국문)하면,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매년 7월 31까지 1개의 예비평가 대상 유산을 선정하여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이 때 예비평가 신청서는 영문본으로 작성하여 당해연도 9월 15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예비평가제도란 올해부터 도입되었는데, 세계유산 등재신청과 선정절차 이전에 UNESCO 주관 하에 이루어지는 사전심사 제도로서 본 등재신청과 선정수준에 준하는 심의를 거친다.
유네스코에서의 예비평가의 결과를 통보받으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2개의 유산을 등재 신청연도 전전년 12월 31일까지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한다.
선정된 등재신청 후보에 대한 등재신청서를 검토하기 위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재신청연도 전년 7월 31일까지 최종 등재신청 대상 1건을 선정하여 우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본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세계유산 등재요건
이러한 세계유산은 아래와 같은 등재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과 기대
올해 2023년 9월 10~24일,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의 '가야고분군(Gaya Tumuli)'포함, 문화유산 33건, 자연유산 9건 등 총 42건의 유산이 새로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5건이 확장 등재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세계유산은 총 1,199건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 문화유산은 933건, 자연유산은 227건, 복합유산은 39건이다.
우리나라는 종묘, 백제역사유적지구, 갯벌, 가야고분군 등 16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되었다. 종묘(1995), 해인사장경판전(1995), 석굴암과 불국사(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2002),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한국의 서원(2019), 한국의 갯벌(2021). 가야고분군(2023) 등이다.
세계유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가 검증하고 인정한 인류의 유산이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을 들어서다 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라는 홍보판을 쉽게 만나게 된다. 그만큼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의 자긍심을 웅변하는 표현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이 밖에도 관광객이 늘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며, 유적의 관리에도 적극적인 정성을 기울이게 되는 순기능이 뒤따르게 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가 간, 지역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더 많은 세계유산이 등재되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 센터장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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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귀영위원제공 |
이 유적들은 백제 후기의 유작으로서 웅진시기의 공주 공산성,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사비시기의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사비후기 익산 왕궁리유적과 익산 미륵사지 등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이 글에서는 세계유산이란 무엇이며, 어떤 요건에 의해 어떤 절차를 거쳐 등재되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유산이란?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유산의 형태는 다양하다. 부동산 유산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석굴암, 종묘, 가야고분군, 이집트의 피라미드, 남미대륙의 바로크 성당과 같이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의 갯벌,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 호주의 산호초와 자연에 의해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전자를 문화유산, 후자를 자연유산이라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또 자연유산 위에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유산이 있는데 이를 복합유산으로 부른다. 이들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류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전세계적인 합의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러한 개념으로서 세계유산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이 유산들이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엔의 산하기구인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하였다.
이 협약에 따라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이 자국 내의 부동산 유산 중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면,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의 평가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여기에서 등재결정이 이루어진 유산은 '세계유산' 불리게 된다.
참고로 세계유산 이외에 유네스코 유산은 세계유산 무형유산, 기록유산 등이 있다.
그림 유네스코 유산(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료 참조)
세계유산 등재 절차
이러한 세계유산의 등재는 어떻게 진행될까? 먼저 잠정목록 등재 후 예비평가 그리고 본 심사를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예비평가제도는 올해 2024년부터 도입된 새로운 제도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절차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먼저 국내에서의 잠정목록등재신청 절차를 살펴보자. 신청의 주체는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유산 관련 중앙행정기관이다. 여기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과 UNESCO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 신청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위원회)와 서류심사, 현지조사 일정 등을 고려하여 위 위원회 개최 2~3개월 전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등재신청서를 제출 받은 문화재청은 신청된 유산에 대하여 서류심사와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이후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잠정목록 대상 유산으로 선정되면,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한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이후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 등재목록을 선정하는데, 유네스코 규정은 국가당 2~4건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우선등재목록 선정 이후 예비평가 대상 선정하게 된다. 시ㆍ도지사 또는 중앙행정기관이 예비평가 서류를 제출(국문)하면,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매년 7월 31까지 1개의 예비평가 대상 유산을 선정하여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이 때 예비평가 신청서는 영문본으로 작성하여 당해연도 9월 15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토록 하고 있다. 예비평가제도란 올해부터 도입되었는데, 세계유산 등재신청과 선정절차 이전에 UNESCO 주관 하에 이루어지는 사전심사 제도로서 본 등재신청과 선정수준에 준하는 심의를 거친다.
유네스코에서의 예비평가의 결과를 통보받으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2개의 유산을 등재 신청연도 전전년 12월 31일까지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한다.
선정된 등재신청 후보에 대한 등재신청서를 검토하기 위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재신청연도 전년 7월 31일까지 최종 등재신청 대상 1건을 선정하여 우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본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세계유산 등재요건
이러한 세계유산은 아래와 같은 등재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과 기대
올해 2023년 9월 10~24일,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의 '가야고분군(Gaya Tumuli)'포함, 문화유산 33건, 자연유산 9건 등 총 42건의 유산이 새로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5건이 확장 등재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세계유산은 총 1,199건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 문화유산은 933건, 자연유산은 227건, 복합유산은 39건이다.
우리나라는 종묘, 백제역사유적지구, 갯벌, 가야고분군 등 16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되었다. 종묘(1995), 해인사장경판전(1995), 석굴암과 불국사(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2002),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한국의 서원(2019), 한국의 갯벌(2021). 가야고분군(2023) 등이다.
세계유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가 검증하고 인정한 인류의 유산이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을 들어서다 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라는 홍보판을 쉽게 만나게 된다. 그만큼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의 자긍심을 웅변하는 표현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이 밖에도 관광객이 늘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며, 유적의 관리에도 적극적인 정성을 기울이게 되는 순기능이 뒤따르게 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가 간, 지역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더 많은 세계유산이 등재되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 이귀영 백제세계유산센터 센터장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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