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대로 살자''…'데드맨' 김희애, 새벽 6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이유 (종합)[인터뷰]
입력 : 2024.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보라 기자] “자신이 행복한대로 살면 되는 거 같다.”

김희애(56)의 하루는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다. 평일 오전 6시에 기상해 한 시간 가량 영어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 외국어 대사가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 때 공부를 해야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자기계발의 일환이다.

김희애는 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하루살이 인생인데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해서 하는 것”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는 것에 대해 ‘내가 왜 이러고 살까?’라며 후회한 적은 없다. 저도 물론 일찍 일어나기 싫은데 그럼에도 오전부터 바쁘게 산다. 다만 주말에는 평일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자신의 루틴을 짚었다.

“처음에는 ‘딱 3년만 공부하자’ 싶었는데 3년이 지나고 나니 ‘내가 뭘 한 거지?’ 싶더라. 그래서 그럼 10년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이 늘어났는데 ‘내가 영어를 잘하는 건 안 되겠다’고 느끼게 됐다.(웃음) 그래도 알게 모르게 나아진 거 같다. 공부를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제가 대사를 외우는 직업을 가졌다보니까 자꾸 기억력이 달린다”고 공부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희애는 지난 몇 년 동안 중년 여성 주연작이 업계에서 세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온 배우다. 이날 김희애는 “제 나이대 여배우가 도드라진 캐릭터를 맡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그녀가 출연한 새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공 콘텐츠웨이브㈜, 제작 ㈜팔레트픽처스·㈜사람엔터테인먼트)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김희애는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제가 맡을 캐릭터가 아무리 좋아도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선택을 안 하게 된다. 근데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좋아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 역을 맡아 비주얼 변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따로 조사한 것은 없다. 정치 컨설턴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감독님이 허구로 지어낸 이야기라 저는 쓰인 대본에 집중하면서 심 여사 캐릭터를 풀어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대본 연습을 많이 한다는 김희애는 “제가 대사 암기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남들보다 더 오래 보는 거 같다. 옛날에는 지금과 다른 시스템이어서 제가 대사를 제대로 못하면 밤을 새워 촬영한 적이 많았다. 그렇게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데드맨’ 속 자신의 대사와 관련해 “평소에 제가 쓰던 말투는 아니어서 말할 때 어려웠다. 그래도 제대로 살리고 나면 대사를 치는 맛이 있다. 제가 애써서 외운 것을 보여 드리면 ‘잘해냈구나’라고 하시니까 또 다른 작품에서 그 다음을 보여 드리게 되는 거 같다. 그러면서 저도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희애는 “촬영장에서는 촬영에 들어가기 30분 전 동료들과 수다를 떨지 않는다. 저는 대화를 나누면 대사를 다 까먹게 되더라. 촬영하려고 나간 건데 수다를 나누는 시간이 아깝다”며 “다른 배우들이 저를 오해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저는 집중해야 작품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에도 김희애는 자신의 연기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저는 작품을 볼 때 조명 등 다른 조건들보다 배우의 연기만 본다. 제 연기를 보면서 항상 아쉬운 지점은 있다. ’내가 이렇게 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거다. 스스로 반성을 해야 진화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데드맨이자 이만재를 연기한 조진웅(47)에 대해 김희애는 “타이틀롤이니까 어깨에 멘 짐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을 거다. 이만재 캐릭터 역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 인물인데 조진웅이 그걸 잘 표현한 거 같다. 조진웅은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이다”라고 칭찬하며 “제 둘째 아들이 곰돌이 같은 스타일이다. 그래서 약간 조진웅 배우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비교하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조진웅과 김희애가 호흡을 맞춘 신작 ‘데드맨’은 설 연휴를 앞둔 2월 7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콘텐츠웨이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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