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홈런왕으로 이름을 알리며 당당히 미국 무대에 입성했지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떠난 지도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쓰쓰고 요시토모(33)가 구슬땀을 흘리며 빅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6일 "쓰쓰고가 개인 트레이닝을 하며 비시즌을 충실히 보내고 있다"며 "2년 만의 빅리그 복귀를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쓰쓰고는 현재 자신의 고향인 일본 와카야마현에 사비 4억 엔(약 35억 원)을 들여 지은 트레이닝 시설 '쓰쓰고 스포츠 아카데미(TSUTSUGO SPORTS ACADEMY)'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6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9월 트리플A 경기 도중 투구에 맞아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쓰쓰고는 시즌 종료 후 귀국해 치료를 받았고, 이제 정상적으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비자 문제로 인해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졌지만,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마쳐 캠프 시작부터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정말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쓰쓰고가 이렇듯 배수진을 친 것은 오랜 미국 생활에서 아직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0년 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년의 적응기를 거친 뒤 2011년 40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이어 이듬해에는 108경기에 나와 타율 0.218 10홈런 45타점 OPS 0.661의 성적을 남긴 그는 2013년에는 1군 23경기 출전에 그치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쓰쓰고는 본격적인 홈런 생산에 돌입했다. 그해 그는 114경기에서 22홈런을 터트리며 생애 첫 20홈런 고지에 올랐고, 다음 해에는 24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2016년 그는 완전히 잠재력을 터트렸다. 13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22. 44홈런 110타점 89득점. 출루율 0.430 장타율 0.680, OPS 1.110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신흥 좌타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로도 쓰쓰고는 2018년 38홈런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이어갔다. NPB 통산 10시즌 동안 968경기에 나와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 515득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528, OPS 0.910을 기록하며 생산력 높은 타자로 각광받았다. 2019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그를 향해 여러 팀이 군침을 흘렸고, 결국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쓰쓰고는 그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류현진(37)에게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51게임에 나선 그는 타율 0.197 8홈런 24타점 OPS 0.708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한 기록을 냈다. 이어 이듬해에는 더욱 심각해 26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한 후 양도지명(DFA) 처리됐고, LA 다저스 이적 후에도 반등 없이 고작 12게임에 나와 0.120을 마크하는 데 그쳤다.
한 시즌 두 번 방출된 쓰쓰고는 2021년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겼고, 여기서는 43게임에서 타율 0.268 8홈런 25타점 OPS 0.88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시즌 최종 성적 타율 0.217 8홈런 32타점 OPS 0.689). 결국 쓰쓰고는 피츠버그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희망 속에 2022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2022년 쓰쓰고는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 2홈런 19타점에 머물렀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그해 8월 1일 필라델피아전을 끝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이것이 쓰쓰고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험이었다.
이후 쓰쓰고는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고, 한때 소속팀을 찾지 못해 독립리그 팀에서도 플레이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은 끝내 없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도전에 나선다.
올해로 쓰쓰고가 미국 무대를 밟은 지도 벌써 5년 차가 된다. 지난 4년을 돌아본 쓰쓰고는 "미국에서는 자신과의 싸움에 급급했다. 그래서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샌프란시스코는 거포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팀 타율(0.235)은 내셔널리그 꼴찌였고, OPS(0.695)도 평균(0.740) 이하였다. 23홈런과 OPS 0.863을 기록한 윌머 플로레스가 그나마 타선에서 힘을 보탰지만, 전반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은 모양새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0억 원) 계약을 맺은 이정후(26) 역시 장타력보다는 콘택트에 강점이 있다. 쓰쓰고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콜업 가능성도 있다.
쓰쓰고와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 생활을 접었다. 같은 해 신시내티와 계약한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6)는 2년 만인 2022년 친정 히로시마로 돌아갔고, 투수 야마구치 (37)은 2021년 요미우리와 계약을 맺었다가 이듬해 은퇴했다. 한때 텍사스에서 양현종(KIA)과 선발 경쟁을 펼쳤던 아리하라 코헤이(32)도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쓰쓰고는 NPB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에도 거듭된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나서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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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피츠버그 시절의 쓰쓰고 요시토모. /AFPBBNews=뉴스1 |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6일 "쓰쓰고가 개인 트레이닝을 하며 비시즌을 충실히 보내고 있다"며 "2년 만의 빅리그 복귀를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쓰쓰고는 현재 자신의 고향인 일본 와카야마현에 사비 4억 엔(약 35억 원)을 들여 지은 트레이닝 시설 '쓰쓰고 스포츠 아카데미(TSUTSUGO SPORTS ACADEMY)'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6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9월 트리플A 경기 도중 투구에 맞아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쓰쓰고는 시즌 종료 후 귀국해 치료를 받았고, 이제 정상적으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비자 문제로 인해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졌지만,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마쳐 캠프 시작부터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정말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쓰쓰고가 이렇듯 배수진을 친 것은 오랜 미국 생활에서 아직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0년 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년의 적응기를 거친 뒤 2011년 40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이어 이듬해에는 108경기에 나와 타율 0.218 10홈런 45타점 OPS 0.661의 성적을 남긴 그는 2013년에는 1군 23경기 출전에 그치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쓰쓰고 요시토모(오른쪽). /AFPBBNews=뉴스1 |
이후로도 쓰쓰고는 2018년 38홈런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이어갔다. NPB 통산 10시즌 동안 968경기에 나와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 515득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528, OPS 0.910을 기록하며 생산력 높은 타자로 각광받았다. 2019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그를 향해 여러 팀이 군침을 흘렸고, 결국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쓰쓰고는 그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류현진(37)에게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51게임에 나선 그는 타율 0.197 8홈런 24타점 OPS 0.708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한 기록을 냈다. 이어 이듬해에는 더욱 심각해 26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한 후 양도지명(DFA) 처리됐고, LA 다저스 이적 후에도 반등 없이 고작 12게임에 나와 0.120을 마크하는 데 그쳤다.
2020년 탬파베이 시절의 쓰쓰고 요시토모. /AFPBBNews=뉴스1 |
하지만 2022년 쓰쓰고는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 2홈런 19타점에 머물렀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그해 8월 1일 필라델피아전을 끝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이것이 쓰쓰고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험이었다.
이후 쓰쓰고는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고, 한때 소속팀을 찾지 못해 독립리그 팀에서도 플레이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은 끝내 없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도전에 나선다.
올해로 쓰쓰고가 미국 무대를 밟은 지도 벌써 5년 차가 된다. 지난 4년을 돌아본 쓰쓰고는 "미국에서는 자신과의 싸움에 급급했다. 그래서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텍사스 소속으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나선 쓰쓰고 요시토모. /AFPBBNews=뉴스1 |
쓰쓰고와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 생활을 접었다. 같은 해 신시내티와 계약한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6)는 2년 만인 2022년 친정 히로시마로 돌아갔고, 투수 야마구치 (37)은 2021년 요미우리와 계약을 맺었다가 이듬해 은퇴했다. 한때 텍사스에서 양현종(KIA)과 선발 경쟁을 펼쳤던 아리하라 코헤이(32)도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쓰쓰고는 NPB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에도 거듭된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나서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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