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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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르브론 제임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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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NBA 정규리그 덴버 너기츠 대 LA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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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전설'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를 다시 썼다. 정규리그 통산 4만 득점을 돌파했다.
제임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 2023~24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6점을 넣으며 통산 4만 득점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 전 제임스의 득점 경신에 온 관심이 쏠렸다. 제임스는 지난해 2월 8일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카림 압둘 자바의 3만8387점을 넘어 NBA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바 있다. 경기 전 제임스는 3만9991점으로 4만 득점까지 단 9점만 남겨둬 팬들은 그의 대기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선발 출전한 제임스는 1쿼터 5분여가 지나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가르며 1쿼터에 5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 들어서자 좀 더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쿼터 초반 2점을 넣은 제임스는 1분 21초가 지나 골밑까지 드리블 돌파 후 오른손 레이업 슛으로 4만 득점을 기록했다. 관중과 선수들은 모두 일어나 함성을 지르며 르브론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르브론은 별다른 제스처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
관중들은 작전 타임 때 다시 제임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제임스는 관중들을 향해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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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NBA 정규리그 덴버 너기츠 대 LA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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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로 돌아가는 르브론 제임스(가운데). /AFPBBNews=뉴스1 |
이후 득점을 쌓아 올린 제임스는 26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로 맹홀약했다. 26득점을 추가한 제임스는 이날 정규리그 4만17점을 달성했다. 2003~04시즌에 NBA에 데뷔했던 제임스는 11년 만이자 1475번째 경기 만에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더불어 4만 득점-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하지만 제임스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니콜라 요키치가 35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덴버에 114-124로 승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33승29패로 서부 콘퍼런스 10위에 자리했다. 6연승 행진을 이어간 덴버는 42승19패로 서부 선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후반전에 흐름을 빼앗긴 게 뼈아팠다. 레이커스가 전반까지 66-58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요키치, 자말 머레이가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레이커스는 3쿼터 야투 성공률이 42.9%에 그치며 슛 난조에 빠졌다.
마지막 4쿼터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제임스는 4쿼터에 13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특히 쿼터 중반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덴버는 에런 고든의 3점으로 다시 역전했고 요키치, 머레이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벌린 뒤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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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득점 성공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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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등번호 23번) 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NBA 정규리그 덴버 너기츠 대 LA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제임스는 현재 40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NBA에서 정규리그 MVP 4회, 파이널 MVP 4회, 파이널 우승 4회 등 굵직한 이력을 남겼다.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LA 레이커스까지 세 팀에서 우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최근 아틀란타 호크스와 원정에서 패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래가 다 내려간 모래시계 이모티콘을 올려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트레이드설이 돌기도 했지만 제임스의 에이전트 측은 "레이커스에 남는다"며 레이커스와 결별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CNN에 따르면 경기 후 제임스는 "NBA라는 곳에서 뭔가를 해낸 첫 번째 선수가 되는 것은 꽤나 멋진 일이다. 당신들은 NBA의 역사를 알고 NBA를 거쳐간 위대한 선수들을 알고, 오늘 밤 경기장에서 위대한 선수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4만 득점 돌파 소감을 전했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제임스는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하지만 오늘 농구를 아주 잘하는 팀을 상대로 패배했다. 우리도 좋은 농구를 했지만 좋은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씁쓸하긴 해도 오늘 밤 코트 위의 순간은 즐거웠다"고 말했다.
레이커스의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는 제임스의 득점 기록을 능가할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 제임스의 기록을 깰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제임스는 더 많은 골을 넣고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가 경기를 할 때마다 새로운 이정표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는 8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오래 뛰는 데 좋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제임스가 경기에서 최고의 옵션이 될 수 있도록 나도 계속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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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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