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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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회초 1사 주자 1, 2루 상황 LA 다저스 스미스 타석 때 2루 주자 오타니 쇼헤이가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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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오타니와 3회 2사 1루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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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오타니와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전 세계를 대표하는 야구 스타로 성장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마침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특유의 빠른 발까지 보여줬다. 이날 오타니의 아내와 부모 등 가족이 관중석에서 오타니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다만 '누의 공과'는 옥에 티였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5952명 입장)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타니의 타율은 0.400이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맹활약 등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앞서 한국에서 치른 2차례 스페셜 매치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 고척돔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마감한 바 있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한 뒤 18일 한국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렇지만 이날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 좋은 메이저리그 출발을 알렸다.
이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노우였다. 다저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MVP 트리오' 베츠, 오타니, 프리먼이 그대로 1,2,3번 타순을 맡았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 오타니(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등 3명이 MVP 출신이다.
이에 맞서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가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해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한국 입국을 앞두고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직접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앞뒤로 나란히 걸으며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오타니는 "아내와 함께 해외를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저희 모두에게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확실하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다나카 마미코는 오타니의 부모와 누나, 그리고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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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팀원들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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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에서 다저스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를 비롯한 가족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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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3회 오타니의 2루 도루를 막기 위해 수비하고 있다. |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 유.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면서 뜨거운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오타는 얼굴 쪽으로 날아드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95.7마일)에 팔을 뒤로 빼면서 볼 판정을 받았다. 이어 2구째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커터(91.3마일)를 잡아당겼으나 1루 쪽으로 파울이 되고 말았다. 이어 3구째 스플리터(90.7마일)에 오타니가 배트를 내다 빼면서 볼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4구째. 다르빗슈의 바깥쪽 존에 살짝 묻은 스트라이크를 오타니가 받아쳤으나, 유격수 김하성의 글러브로 굴러 들어갔다. 김하성은 2루수 잰더 보가츠에게 토스하며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보가츠가 1루로 뿌렸으나, 오타니는 빠른 속도로 뛰어가며 여유 있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오타니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안타가 터졌다. 먼저 다르빗슈가 뿌린 95.5마일의 빠른 초구가 몸쪽으로 향했고, 오타니가 받아쳤으나 파울이 됐다. 2구째는 91마일 스플리터였는데, 낮은 코스의 볼이 됐다. 그리고 3구째. 고척돔이 한 번 크게 술렁였다. 다르빗슈의 몸쪽 커터(91.6마일)를 제대로 아주 부드럽게 잡아당겼다. 미끄러지듯이 휘두른 배트에 맞은 공은 고척돔 우측 외야를 향해 뻗어나갔으나 대형 파울이 되고 말았다. 1-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다르빗슈. 4구째는 84.5마일의 스위퍼였으나, 바깥쪽 코스로 볼이 됐다. 그리고 5구째. 드디어 오타니의 고척돔 첫 안타가 터졌다. 바깥쪽 공을 잡아당기면서 우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오타니의 2024시즌 1호 안타. 타구 속도는 112.3마일. 발사각은 11도. 비거리는 220피트였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트시 주니어가 깊숙한 수비를 펼쳤고, 한참 뒤에야 굴러간 공을 잡았다. 이 순간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도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다음 타자는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오타니는 초구에 과감하게 2루로 뛰며 여유 있게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 시즌 오타니의 1호 도루였다. 그야말로 큰 키를 이용한 오타니의 빠른 주력이 돋보였다. 또 샌디에이고 포수 캄푸사노의 송구 약점을 간파한 오타니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어 다르빗슈가 볼넷을 허용하자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때 오타니와 김하성이 2루에서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순간, 오타니와 김하성이 서로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잡혔는데, 입 모양으로 오타니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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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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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1루에 안착해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어 팀이 1-2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오타니가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샌디에이고 투수는 톰 코스그로브였다. 초구를 던지기에 앞서 1루로 견제구를 뿌린 코스그로브. 이어 초구가 몸쪽으로 아주 깊숙하게 들어왔다. 구종은 92마일 싱커였다. 순간 오타니가 배트를 내려다가 멈춘 뒤 몸을 뒤로 빼면서 가까스로 피했다. 이어 2구째. 이번에는 싱커(91.7마일)가 몸쪽으로 들어왔다. 이 공을 받아쳤고, 타구는 유격수가 평소에 수비를 보는 자리 쪽으로 향했다. 안타성 타구로 보였다. 그런데 수비가 우측으로 치우친 가운데, 김하성이 아닌 샌디에이고 3루수 타일러 웨이드가 슬라이딩 후 잡아냈다. 이어 2루 쪽으로 백핸드 플립을 시도하면서 김하성에게 연결, 포스 아웃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오타니는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팀이 여전히 1-2로 뒤지고 있던 7회초 .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의 투수는 완디 페랄타였다. 오타니를 향해 낮은 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체인지업(86.7마일)을 뿌려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이어 2구째 바깥쪽으로 던진 싱커(94.1마일)가 볼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3구째. 몸쪽으로 낮게 던진 체인지업(86.3마일)에 오타니가 배트를 휘둘러 맞혔으나 빗맞고 말았다. 타구는 1루 파울 라인을 타고 데굴데굴 굴러갔다. 이때 오타니가 성큼성큼 1루 쪽으로 스리피트 라인을 위반하지 않은 채 뛰어갔고, 공을 잡은 투수 페랄타가 몸을 1루 쪽으로 돌린 뒤 가까스로 뿌리며 간발의 차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만약 수비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지체하는 동작이 있었다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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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초 2사 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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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에서 다저스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를 비롯한 가족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
그리고 다저스가 4-2로 경기를 뒤집은 8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오타니가 5번째 타석에 섰다. 샌디에이고 투수는 아드리안 모레혼. 오타니는 지체 없이 몸쪽으로 깊숙하게 던진 싱커(98.3마일) 초구를 공략, 유격수 키를 훌쩍 넘어가면서 좌중간 외야 앞쪽에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는 74.6마일. 비거리는 215피트. 발사각은 22도였다. 오타니의 시즌 2호 안타. 이 사이 2루 주자 개빈 럭스가 득점하며 오타니는 시즌 1호 타점까지 적립했다. 순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도 두 손을 번쩍 든 뒤 크게 웃으며 환호했다.
그런데 이후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오타니가 1루, 베츠가 2루에 각각 있는 상황.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타구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잡히며 2아웃이 됐다. 이때 2루 주자 베츠는 태그업하면서 3루에 안착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오타니가 문제였다. 2루 베이스를 밟은 오타니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자마자 1루로 재빠르게 귀루했다. 그런데 그만 귀루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다시 밟지 않고 귀루하며 아웃된 것이다. 앞서 오타니가 2루를 밟고 3루 쪽으로 가는 몸짓을 취했다가 돌아왔기에, 다시 2루를 밟고 돌아와야만 했다. 그렇지만 베이스를 밟지 않으면서 누의 공과가 됐고,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2루에 공을 던진 뒤 베이스를 찍으며 아웃이 선언됐다. 좀처럼 보기 힘든 오타니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오타니는 현재 전 세계를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은 지난 15일 입국한 뒤 16일에는 고척돔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오타니는 16일 고척돔 입성 후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 새로운 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것에 관해 기대가 크다"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주목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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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이 3회 오타니의 2루 도루를 막기 위해 수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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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김하성(왼쪽)과 오타니. |
지난 17일 오타니는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48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오타니였다. 그런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돔에는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 팬들에게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오타니가 한국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출전한 건 12년 만이었다. 사실 오타니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오타니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2년 9월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오타니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5~6위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당시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이건욱(SSG 랜더스)을 앞세운 한국에 밀리며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그 경기에서 오타니는 2회 송준석(전 삼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한 뒤 5회 1사 1, 3루에서는 1루 주자 안중열(현 NC 다이노스)이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보크를 범하면서 추가점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2년을 떠올리며 "그때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 달랐다. 그때부터 한국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대만과 한국 정도밖에 가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은 특별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야구를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키움전 당시 오타니는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후라도를 상대해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결정구는 91.8마일(약 147.7㎞) 싱커였다.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고척돔에는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 오타니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이번에도 5구째 스트라이크 존에서 거의 야구공 4개 간격의 높은 코스로 빠진 빠른 볼을 뿌렸다. 그런데 오타니가 이 공에 배트를 힘차게 헛돌리고 말았다. 심지어 헬멧까지 벗겨질 정도였다. 더욱이 오타니답지 않게 높은 쪽으로 매우 많이 빠진 공에 배트를 내고야 말았다. 결정구는 91.2마일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18일 한국의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을 상대했다. 당시 오타니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곽빈을 상대로 첫 타석을 맞이해 3루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어 팀이 2-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는 좌완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상대해 좌익수 직선타에 그쳤다. 계속해서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오원석(SSG 랜더스)을 상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렇게 평가전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오타니. 그리고 이날 고척돔에서 세 번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비록 첫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끝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는 재차 침묵했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깔끔한 안타를 뽑아내며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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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8회 1사 후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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