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을 상대로 엄청난 회전수의 패스트볼을 선보이며 상대의 칭찬까지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준용(23)이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최준용은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야구 대표팀 소속으로 팀이 0-1로 뒤지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인 매니 마차도를 상대한 최준용은 초구부터 92.7마일(약 149.2km) 낮은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몸쪽 속구로 파울을 유도하며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올렸다. 볼 2개를 연달아 던진 그는 5구째 몸쪽 낮은 91.9마일(약 147.9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최준용은 KBO 리그 통산 상대 전적 2타수 2안타였던 김하성과 4년 만에 만났다. 역시 과감한 정면승부로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최준용은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선택해 김하성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준용은 6번 호세 아소카를 상대로도 피하지 않는 승부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비록 이날 대표팀은 샌디에이고에 0-1로 패배했지만, 투수들의 호투는 빛이 났다. 특히나 최준용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신민혁(NC 다이노스)과 함께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상대로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위력투를 펼쳤다.
특히 총 12구를 던졌는데 변화구는 한 개도 피칭하지 않았다. 마차도에게 던진 볼 2개를 빼면 모두 스트라이크로 연결됐다. 그야말로 '상남자'의 투구라고 할 수 있다.
상세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다. 최준용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7.9km, 회전수는 평균 2522rpm, 최고 2592rpm이 나왔다. 이는 이날 등판한 모든 투수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평균 회전수 수치였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였던 마쓰이 유키(평균 2284rpm), 샌디에이고의 마무리투수로 유력한 로버트 수아레스(평균 2450rpm)보다도 높았다. 다음날 LA 다저스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냈던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평균 2428rpm으로 높은 회전수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좋은 숫자를 보여줬다.
물론 이날 샌디에이고는 MLB 공인구, 대표팀은 KBO 공인구를 사용했다. 큰 차이는 없지만 KBO 공이 비교적 덜 미끄럽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회전수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최준용의 회전수 수치는 이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특히 측정 환경이 똑같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
최준용의 위력적인 공에 빅리그 슈퍼스타도 극찬을 보냈다. 롯데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최준용은 "경기 끝나고 마차도 선수가 '피칭머신 같다. 공이 땅바닥에서 오는 것 같다'고 해줘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타자들은 피칭머신에서 오는 공이 묵직하게 온다고 느끼기 때문에 마차도의 이 말은 최준용의 구위를 칭찬하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마차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690억 원) 연장계약을 맺은 스타플레이어다. 이런 선수도 최준용의 구위에 놀란 것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프로에 입단한 최준용은 통산 190경기에 등판해 9승 11패 15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거뒀다.195⅔이닝을 소화하며 191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증명했다. 2년 차인 2021년에는 44경기에 출전,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초반 김원중(31)의 부상 속에 임시 마무리를 맡아 14세이브를 거뒀다.
2021시즌 도중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파열 진단으로 3개월 동안 결장했던 최준용은 지난해에도 몸 상태 이상으로 전반기 떨어진 구위를 보여줬다. 이에 "(투수를 하면서) 사실 안 아플 자신이 없다"며 타자 전향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올라온 구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통하며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올 시즌 준비도 잘 이뤄지고 있다. 최준용은 입단 후 처음으로 해외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최준용이) 구위는 괜찮았다. 괌(미국)과 오키나와(일본)에 있는 동안 불편하다는 소리가 나온 것도 없다"고 전했다. 주 코치는 "다른 생각 안 하도록 투수에 전념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시속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렸던 최준용은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여기에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은 최준용의 2024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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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
최준용은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야구 대표팀 소속으로 팀이 0-1로 뒤지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인 매니 마차도를 상대한 최준용은 초구부터 92.7마일(약 149.2km) 낮은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몸쪽 속구로 파울을 유도하며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올렸다. 볼 2개를 연달아 던진 그는 5구째 몸쪽 낮은 91.9마일(약 147.9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최준용은 KBO 리그 통산 상대 전적 2타수 2안타였던 김하성과 4년 만에 만났다. 역시 과감한 정면승부로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최준용은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선택해 김하성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준용은 6번 호세 아소카를 상대로도 피하지 않는 승부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 /사진=뉴스1 |
특히 총 12구를 던졌는데 변화구는 한 개도 피칭하지 않았다. 마차도에게 던진 볼 2개를 빼면 모두 스트라이크로 연결됐다. 그야말로 '상남자'의 투구라고 할 수 있다.
상세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다. 최준용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7.9km, 회전수는 평균 2522rpm, 최고 2592rpm이 나왔다. 이는 이날 등판한 모든 투수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평균 회전수 수치였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였던 마쓰이 유키(평균 2284rpm), 샌디에이고의 마무리투수로 유력한 로버트 수아레스(평균 2450rpm)보다도 높았다. 다음날 LA 다저스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냈던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평균 2428rpm으로 높은 회전수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좋은 숫자를 보여줬다.
물론 이날 샌디에이고는 MLB 공인구, 대표팀은 KBO 공인구를 사용했다. 큰 차이는 없지만 KBO 공이 비교적 덜 미끄럽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회전수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최준용의 회전수 수치는 이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특히 측정 환경이 똑같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
최준용의 위력적인 공에 빅리그 슈퍼스타도 극찬을 보냈다. 롯데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최준용은 "경기 끝나고 마차도 선수가 '피칭머신 같다. 공이 땅바닥에서 오는 것 같다'고 해줘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타자들은 피칭머신에서 오는 공이 묵직하게 온다고 느끼기 때문에 마차도의 이 말은 최준용의 구위를 칭찬하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마차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690억 원) 연장계약을 맺은 스타플레이어다. 이런 선수도 최준용의 구위에 놀란 것이다.
롯데 최준용이 매니 마차도에게 들은 칭찬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GIANTS TV' 갈무리 |
매니 마차도. /사진=뉴시스 |
2021시즌 도중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파열 진단으로 3개월 동안 결장했던 최준용은 지난해에도 몸 상태 이상으로 전반기 떨어진 구위를 보여줬다. 이에 "(투수를 하면서) 사실 안 아플 자신이 없다"며 타자 전향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올라온 구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통하며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올 시즌 준비도 잘 이뤄지고 있다. 최준용은 입단 후 처음으로 해외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최준용이) 구위는 괜찮았다. 괌(미국)과 오키나와(일본)에 있는 동안 불편하다는 소리가 나온 것도 없다"고 전했다. 주 코치는 "다른 생각 안 하도록 투수에 전념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시속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렸던 최준용은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여기에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은 최준용의 2024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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