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개막전에서 아쉽게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014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891경기 타율 2할9푼4리(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OPS .866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0시즌 종료 후에는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이번 서울 시리즈에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옛 홈구장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으며 금의환향했다.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김하성은 시구자 박찬호의 공을 받는 시포를 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한국팬들의 큰 응원을 받았다. 헬멧을 벗고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한 김하성은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와 5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고 5구째 시속 91.8마일(147.7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직선타로 잡혔다.
양 팀이 1-1로 동점을 이어간 4회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무사 1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글래스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6회 2사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구원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한 김하성은 4구 84.4마일(135.8km) 슬라이더를 때렸지만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불운한 실책이 나오며 무너졌다. 8회에만 4점을 헌납하며 2-5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에반 필립스의 4구 84.8마일(136.5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정면으로 향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19경기 타율 2할4푼5리(1322타수 324안타) 36홈런 153타점 169득점 56도루 OPS .708을 기록한 김하성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김하성은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타석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수비에서는 흠잡을 때 없는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