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공동취재단(캐나다), 고성환 기자] 남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고려대)이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준환과 김현겸(한광고), 이시형(고려대)는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하루 앞둔 21일(이하 한국시간) 대회장인 벨 센터에서 약 5km 떨어진 공식 연습장 베르됭 오디토리움에서 이틀 연속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세 선수는 22일 0시 10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차준환은 "시즌 초부터 발목 부상이 있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을 병행해야 해서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은 회복을 한 것 같다. 이제 와서는 '어느 정도 회복됐다'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일 있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집중해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또한 차준환은 "늘 그렇듯 항상 하던 대로 연습 잘 하고 있다. 아무래도 발목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잘 조절하면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물론 선수로서 또 한 번 입상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일단 이번 시즌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좀 더 큰 목표다. 일단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차준환은 "지금까지 돌아봤을 때는 많이 굴곡진 시즌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시즌 또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시합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만족할 수 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프리 프로그램에서 '더 배트맨' 노래에 맞춰 연기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였고 또 음악이 굉장히 좋아서 (프리 음악으로) 선택하게 되었던 건데 본의 아니게 어느 정도 이번 시즌 (상황)과 매칭되는 것 같다. 사실 큰 의미부여 하고 싶지는 않고 시즌 초 안무 창작할 때 했던 것처럼 음악 표현할 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이 배트맨과) 닮아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차준환은 '한국 피겨 전성시대'라는 말에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나 또한 기쁜 마음이 크다. 최근에 서민규 선수 신지아 선수도 너무 잘해줬고 이번 시즌 내내 주니어, 시니어 선수들 다 너무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일원으로서 선수가 연습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 너무 좋게 생각되고 저 또한 동기를 갖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첫 출전을 앞둔 김현겸은 "지금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그렇지만 대회에 나가서는 또 이제 어떨지 모르니까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 또 이번에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라 좀 긴장도 많이 되고,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번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점프 위주로 점검을 해보고 왔다. 스핀도 사실 몇 번 지적을 받아서 이번 대회에는 좀 신경 쓸 게 좀 많을 것 같다. 그래도 평소에 해왔던 대로 좀 차분하게 시합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라며 "작년에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는데 선수들 나이도 훨씬 많고 경험도 많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주눅이 드는 것 같다. 최대한 당당하게 시니어 데뷔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피겨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김현겸은 "확실히 한국 피겨가 많이 발전해 나가는 거 보면 같은 피겨 선수로서도 되게 뿌듯하고 피겨 선수로서 좋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도 활약해서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면 좋겠지만 욕심 없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좀 큰 것 같아서 일단 ‘내 할 일만 하자’ 이런 느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시형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목표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있는 점프들이나 기술 위주로 많이 연습했다"라고 귀띔했다.
2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김현겸은 "첫 세계선수권이 2022 베이징올림픽 직후 프랑스에서 있었던 세계선수권이었다. 그때 쇼트는 좋은 기억이지만, 프리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작년에는 차준환 선수가 일본에서 출전을 해 구경을 갔고, 올해 2년 만에 출전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에는 직접 빙판 위를 누비게 된 김현겸은 "작년에 구경을 가보니 이 대회가 얼마나 큰 대회인지 잘 알게 됐다. 이번에 이제 어렵게 얻은 기회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제 멋지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