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네' 연속 풀세트 패배, 잡을 만한 경기 다 놓쳤다... ''정신력 부족했다'' 아본단자 감독 일갈 [수원 현장]
입력 : 2024.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수원=박건도 기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감독도 답답할 지경이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 패배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1-25, 25-21, 17-25, 13-15)으로 현대건설에 패했다.

챔피언결정전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지난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도 현대건설이 이겼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도 풀세트 끝에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건설은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뼈아픈 패배에 사령탑도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4)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번과 비슷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앞서나갈 기회에서 결정을 짓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작전 지시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작전 지시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실제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중 실책성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큰 몸짓으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주포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흔들리자 벤치에서 직접 일대일 지도를 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를 제외하면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실점을 내주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이를 본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취재진의 '체력적인 문제가 컸나'라는 질문에 아본단자 감독은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갈렸다. 강하게 과감하게 선택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굉장히 아슬아슬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역전의 기회는 충분하다. 좋지 않은 기억을 꺼내 뒤집을 때다. 아본단자 감독이 이끈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V-리그 역사상 최초로 역스윕(승승패패패) 패배를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역스윕을 당했다. 이번엔 반전을 꿈꿔야지 않겠나'라는 말에 "나도 그러길 바란다"라고 짧게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아본단자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40)은 3세트부터 출전했다. 김해란의 몸 상태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김해란은 잘 해줬다"라면서 "다만 다음 경기 전에도 김해란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예고했다.

지난 2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은 내리 두 세트를 따내고도 연달아 세트 3개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2차전에서도 첫 세트는 이겼지만,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잡을 만한 경기를 놓쳤다.

오는 1일과 3일에는 흥국생명의 홈 경기장에서 3, 4차전이 열린다. 아본단자 감독은 "홈에서 팬들이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두 팔을 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김연경이 두 팔을 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수원=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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