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우승 후보’로 꼽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개막 후 6경기 만에 주축 선수 3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심타자 나성범, 거포 내야수 황대인 그리고 필승조 임기영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없다.
KIA는 1일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이유는 왼쪽 옆구리 부상. KIA 구단에 따르면, 임기영은 지난 3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불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가 불편하다고 했고, 1일 병원에서 MRI 검진 결과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1주일 후에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전망.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한 임기영은 올해 필승조로 개막 후 2경기에서 1.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0.2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기록했다.
사이드암이지만 좌타자에 약하지도 않고, 멀티 이닝도 가능해 선발 바로 뒤에서 6~7회를 책임지는 필승조였다. KIA는 올해 불펜 뎁스가 더 탄탄해지는 듯 했는데, 경험많은 필승조의 이탈이 뼈아프다.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82이닝)에 등판해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에 더욱 부상이 아쉽다.
KIA는 주축 타자 2명을 이미 잃었다. 중심타자 나성범은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해 시즌 초반 다쳤던 햄스트링이 또 근육 손상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나성범은 6월말 부상에서 복귀했고, 58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4번타자 중책을 맡아 활약을 기대했으나, 올해도 같은 부상으로 지난해 만큼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루수 황대인도 이탈했다. 2021년 86경기 13홈런, 2022년 129경기 14홈런을 기록한 황대인은 지난해 60경기 5홈런으로 주춤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를 기록하며 반등이 기대됐다.
그러나 황대인은 개막 후 3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3회 우전 안타를 때리고 1루로 출루한 뒤에 갑자기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황대인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근육이 찢어진 부위에 피가 많이 고여 검진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4주 후에 재검진을 받아야 재활과 복귀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
KIA는 신임 이범호 감독의 지휘 아래 개막 4연승을 달렸고, 5승 1패로 2위에 올라 있다. LG, KT와 함께 3강으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는데, 시즌 초반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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