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한국프로배구 V-리그 원년 멤버 박철우가 코트를 떠난다.
박철우는 V-리그 원년 멤버로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에서 뛰면서 통산 564경기에 출장해 통산 6623득점을 기록했다. V-리그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고 2008~2009시즌 정규 시즌 MVP 등극은 물론 7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박철우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 쓸모를 다하면 은퇴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인데 이제 그때가 아닌가 싶다. 2003년 10월 실업으로 와서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박철우는 “프로를 와서 첫 인터뷰 질문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했을 때 너무나도 당연히, 하지만 너무나 건방지게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박철우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했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최고는 되지 못했지만 제1의 박철우라는 꿈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년의 시간동안 너무나 좋을 일들과 너무나 힘든 일을 겪으며 기쁨과 좌절에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에 마지막에 와서는 그 모든 일들이 인생이고 나를 더욱더 단단히 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 가르침을 주신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그는 “현대에 가서 아무것도 없고 키만 크던 선수를 열심히 지도하고 애써주신 김호철 감독님 감사드린다. 가끔 미울 때도 있으셨겠지만 항상 감사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거만하게 삼성에 가서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알려주시고 올바른 방향으로 항상 이끌어주신 장인어른이자 감독님 그리고 선생님이신 신치용 현 대표이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그리고 주장으로서 더 보좌하지 못하고 좋은 팀으로 이끌지 못해서 너무도 죄송한 임도헌 감독님, 신진식 감독님, 장병철 감독님, 권영민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가장 중요한 함께 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철우는 마지막으로 “그리고 코트에서 저의 힘이 되어주셨던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은퇴는 마지막이 아닌 더 나은 사람으로 발돋움할 기회라 생각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워서 다시 배구 코트에서 만나 뵐 거라고 약속하고 싶다. 언젠간 또 제1의 박철우를 꿈꾸면서 배구선수 박철우 여기까지 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