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박건도 기자]
모처럼 모인 레전드들이 최근 여자배구계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현 상황 유지로는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연경(36·흥국생명)을 비롯한 여자배구 레전드 6인이 7일 서울 송파구의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YK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여자배구 황금기를 함께한 전설들이 같은 자리에 모였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인만큼 함께 호흡했던 국제대회들을 추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실력과 붙임성 하나 빠지지 않는 김연경은 선후배들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진지한 얘기도 오갔다. 김연경과 한송이(40), 황연주(38), 김수지(37·흥국생명), 양효진(35·현대건설), 배유나(35·한국도로공사)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현 상황을 묻자 안타까움을 표하며 비판과 격려를 전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체제의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고전 중이다. 국가대표팀 30연패를 기록한 뒤 태국을 상대로 이겼지만, 또 4연패에 빠졌다.
2012 런던올림픽 4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도쿄올림픽 4위 등 한국 여자배구 역사를 쓴 김연경은 "최근 여자배구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번 행사로 여자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한송이는 "도쿄올림픽 때 지원이 많이 없어 준비 과정이 미흡했다. 선수들이 잘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났다"라며 "협회나 배구 관계자들이 더 많은 준비를 해주셨으면, 좋은 결과가 났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살아가면서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지난 대회를 회상했다.
이어 "여자배구 과도기에 온 것 같다. 어린 선수들에게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방향성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로면 내후년도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연주는 "선수들의 문제라고만 말하기 어렵다"라면서 "유소년 육성도 신경 써야 한다. 배구는 섬세한 운동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유소년 선수도 많이 없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해야 성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 누구를 탓하기도, 뭐라고 조언하기도 어렵다"라며 "대회에서 결과를 쉽게 따낼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부르려고 하는 느낌이다. 다들 국가대표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과거에는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번 VNL 경기를 지켜봤다는 배유나는 "첫 승을 봤다. 힘든 과정이 있었다. 지금 여자배구가 많이 힘들지만, 질타보다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잠실=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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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뉴스1 제공 |
김연경(36·흥국생명)을 비롯한 여자배구 레전드 6인이 7일 서울 송파구의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YK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여자배구 황금기를 함께한 전설들이 같은 자리에 모였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인만큼 함께 호흡했던 국제대회들을 추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실력과 붙임성 하나 빠지지 않는 김연경은 선후배들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진지한 얘기도 오갔다. 김연경과 한송이(40), 황연주(38), 김수지(37·흥국생명), 양효진(35·현대건설), 배유나(35·한국도로공사)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현 상황을 묻자 안타까움을 표하며 비판과 격려를 전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체제의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고전 중이다. 국가대표팀 30연패를 기록한 뒤 태국을 상대로 이겼지만, 또 4연패에 빠졌다.
2012 런던올림픽 4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도쿄올림픽 4위 등 한국 여자배구 역사를 쓴 김연경은 "최근 여자배구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번 행사로 여자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진행자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양효진(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
이어 "여자배구 과도기에 온 것 같다. 어린 선수들에게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방향성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로면 내후년도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연주는 "선수들의 문제라고만 말하기 어렵다"라면서 "유소년 육성도 신경 써야 한다. 배구는 섬세한 운동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유소년 선수도 많이 없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해야 성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 누구를 탓하기도, 뭐라고 조언하기도 어렵다"라며 "대회에서 결과를 쉽게 따낼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부르려고 하는 느낌이다. 다들 국가대표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과거에는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번 VNL 경기를 지켜봤다는 배유나는 "첫 승을 봤다. 힘든 과정이 있었다. 지금 여자배구가 많이 힘들지만, 질타보다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연경. /사진=뉴스1 제공 |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김연경, 배유나 ,양효진, 김수지, 황연주, 한송이. /사진=뉴스1 제공 |
잠실=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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